용산역을 출발해 여수엑스포역을 향하던 제1517호 무궁화 열차가 22일 오전 3시 40분경 전라선 율촌역 인근에서 전체 9량(기관차1, 발전차1, 객차7) 중 기관차 1량과 객차 4량이 궤도이탈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코레일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순천역~율촌역 구간 선로 유지보수 작업 관계로 열차가 상선과 하선을 교차 운행하던 중 선로전환기 부근에서 궤도 이탈한 것으로 추정된다. 정확한 사고원인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조사를 통해 밝혀질 예정이다.
해당 열차에는 승객 22명, 기관사 2명, 승무원 3명 등 총 27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사고로 인해 기관사 1명이 사망하고 부기관사 1명이 중상, 승객 7명 경상을 입었다. 또 전철주 4개, 분기기 6개, 궤도 400m가 파손됐다.
경상자 승객 6명(순천한국병원 5명, 여천전남병원 1명)은 치료 후 귀가했다. 중상인 부기관사와 경상 승객 1명은 순천 성가롤로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코레일은 김영래 사장직무대행 현장지휘 아래 복구인력 200여명과 기중기 3대, 제크키트 4대, 굴삭기 1대 등 중장비를 투입해 복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22시까지 긴급 복구를 완료해 열차를 단선으로 운행할 예정이다. 밤샘 복구 작업을 통해 23일 첫 열차(KTX 702열차, 여수엑스포역 오전 5시발)부터는 정상운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순천~여수엑스포역 구간을 오가는 열차는 중지됐다. 버스를 통해 연계수송을 하고 있다. 전라선 하행열차(용산역→여수엑스포역)는 순천역까지만 운행 중이다. 상행열차(여수엑스포역→용산역)의 경우 무궁화호 4대는 운행을 중지했다. KTX 7대 등 총 15개 열차는 순천역, 전주역, 남원역으로 출발역을 변경해 운행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무궁화열차 탈선사고와 관련해 사고 위기대응 매뉴얼에 따라 사고수습대책본부 및 상황실을 설치했다. 또 사고 구간의 열차운행 중단이 12시간 이상 예상되는 바 이날 오전 9시를 기해 위기경보 수준을 관심단계(블루)에서 경계단계(오렌지)로 격상했다.
최정호 국토부 2차관은 신속한 사고상황 조치를 위해 현장으로 이동했다. 철도안전감독관과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조사관이 사고조사 및 현장지원을 하고 철도경찰대는 사고현장을 통제하고 있는 중이다.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은 사상자에 대한 위로를 표했다. 강 장관은 철도공사에 신속한 사고 복구 및 안전 운행과 승객 불편 해소를 지시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