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완성차 업체들의 내수 경쟁이 치열하다. 각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 판매량이 줄면서 수출용 생산 비중을 낮추고, 대신 내수용 중심으로 대응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2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자동차 내수 판매량이 신차 효과와 개별소비세 인하 등에 힘입어 큰 폭으로 늘어나며 2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월별 판매량으로는 역대 3번째다.
현대·기아자동차와 한국GM, 쌍용자동차, 르노삼성 등 국산 완성차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달 자동차 내수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15.7% 증가한 17만3982대로 집계됐다. 전월보다 36.9% 크게 늘었다. 이는 작년 12월(20만457대)과 1995년 12월(17만9264대)에 이어 월간 기준으로 역대 3번째 최대 판매량이다. 생산 역시 내수 호조로 증가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수출은 신흥국 경기 침체로 감소세를 이어갔다.
내수시장 활성화에서는 SM6, 티볼리 에어, 신형 K7 등 신차 효과가 뚜렷했다. 무엇보다 르노삼성, 쌍용자동차, 한국GM 등 3사가 신차 인기에 힘입어 탄탄한 시장 점유율을 자랑하던 현대·기아자동차의 아성에 흠집을 내기 시작했다는 점은 눈여겨 볼 대목이다.
르노삼성의 한국형 탈리스만으로 불리는 SM6는 지난 3월 1일 공식 판매하기 전까지 1만100대의 사전 계약을 기록하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지난해 티볼리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에 돌풍을 일으켰던 쌍용자동차는 올해 티볼리 에어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임팔라 돌풍을 일으킨 한국GM은 신형 말리부로 쉐보레 신드롬을 이어갈 태세다.
현대·기아차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친환경차인 아이오닉과 니로를 앞세워 시장 선점에 들어간 것이다. 현대차는 올해 1분기에 친환경차 6428대를 판매했다. 전체 판매량에서 3.9%를 수준이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일렉트릭(전기차)과 함께 오는 6월 아이오닉 PHEV까지 추가될 경우 판매량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기간 기아차는 총 1760대를 팔았다. 기아차는 니로의 사전계약이 2500대에 이르고 있어 이달부터 친환경차 판매 비중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1분기 국내 자동차 시장점유율은 △현대·기아차 68.1% △한국GM 8.8% △쌍용차 5.3% △르노삼성 3.9% △수입차 13.2% 등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