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한진해운까지 자율협약 신청… 해운업계 구조조정 본격화

입력 2016-04-22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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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한진해운의 경영권을 채권단 자율협약 하에 관리키로 했다. 회사의 재무구조 개선과 경영정상화를 위해 사실상 경영권을 포기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상선에 이어 한진해운까지 채권단 자율화작업을 신청하면서 국내 해운업계 구조조정이 본격화 되는 분위기다.

22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자율협약에 의한 경영정상화 추진 작업을 결정했다. 이같은 내용은 오는 25일 채권단에 신청할 예정이다.

한진그룹은 2013년부터 한진해운의 구원투수로 나서 유상증자 등을 통해 1조원 가량의 자금을 지원해 왔다. 하지만 해운업계가 침체기를 겪으며 용선료 협상 등 다양한 악재로 인해 유동성 위기에 놓이자 자구노력만으로는 경영정상화를 꾀하기 어렵게 됐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한진해운이 유동성 위기에 경영정상화가 어려워 자율협약을 신청하게 됐다”며 “채권단 지원을 토대로 한진해운 경영정상화에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진해운은 2006년 고 조수호 회장의 타계 후 2009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해 독자적 경영을 해왔다. 당시 해운업에 대한 전문성과 경험이 부족해 중장기전략을 수립하지 못했으며 호황업종이라는 이유로 고가에 선박을 대량 구매하는 등 무리한 확장을 펼쳐왔다. 결국 한진해운은 2013년 기준 부채비율 1400%, 영업적자 3000억원을 기록하며 악화일로를 걸었다.

이같은 상황에 정부와 산업은행은 그룹 차원에서의 경영정상화 지원을 요구했으며 주력 계열사인 대한항공은 한진해운의 어려운 경영 상황을 인지하고 구원투수로 경영에 참여하게 됐다. 현재 대한항공은 한진해운의 지분 33.23%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후 한진해운은 대한항공과 그룹 계열사들로부터 1조원을 지원받는 등 총 2억1000억원에 이르는 유동성 확보를 진행했으며 조양호 회장의 경우 한진해운의 흑자가 이뤄지기 전까지 연봉을 받지 않겠다고 밝히는 등 강력한 정상화 의지를 표명하기도 했다.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오랜 불황으로 한진해운의 재무환경은 더욱 악화됐다. 현재 한진해운의 부채규모는 5조6000억원으로 현대상선의 4조8000억원보다 많은 수준이다. 특히 회사채 등 비협약 채권 비중이 현대상선보다 높으며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한진해운의 채권 규모는 총 6000억원에 달한다.

특히 한진해운을 포함해 5개 선사가 속해있는 해운동맹 CKYHE에서 COSCO와 에버그린이 빠지며 해운동맹이 약화된 상황이다. 현대상선 역시 속해있던 G6에서 OOCL와 APL가 빠지며 동맹 규모가 축소돼 앞으로 글로벌 영업에도 지장을 받을 전망이다.

앞서 현대상선 역시 지난달 말 조건부 자율협약에 들어간 바 있다. 채권단은 현대상선의 채무 원금과 이자 납부를 3개월간 유예하고 외부전문기관을 선정해 경영정상화방안을 수립키로 했다. 자율협약은 용선주와 사채권자 등 현대상선 채무재조정과 관련한 이해관계자의 동참을 전제로 한 조건부 자율협약으로 이 중 하나라도 협상이 무산될 경우 자율협약은 종료된다.

이에 따라 현대상선은 매년 조 단위로 지출되고 있는 용선료 인하 협상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상황이다. 현대상선은 2월부터 해외 선주들을 만나 용선료를 약 20∼30% 인하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으며 내달 초 쯤 결론이 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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