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전문가 70% “한국 장기 저성장 돌입… 경제 체력 약화 때문”

입력 2016-04-25 07:54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사진제공=전경련 )
(사진제공=전경련 )

우리 경제가 장기 저성장에 돌입했고 이는 경제 체력의 근본적 약화 때문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25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경제전문가 61명을 대상을 ‘우리 경제 현주소 평가 및 대책’을 조사한 결과, 10명 중 7명은 이미 장기 저성장에 돌입했다고 답했다. ‘조만간 빠져들 가능성’까지 포함하면 장기 저성장을 전망하는 전문가는 96.7%다.

2011년부터 지속되어 온 2~3% 성장의 원인으로 10명 중 8명은 ‘경제 체력의 근본적 약화’를 지목했다. ‘세계경기 부진에 따른 일시적 현상’(4.9%) 또는 ‘경제성숙에 따른 자연스런 현상’(16.4%)이란 의견은 일부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우리 경제가 직면한 최대의 위기로 44.3%가 ‘경제 시스템 개혁 지연’을 꼽았다. 규제철폐, 노동개혁 등이 미뤄지면서 경제 전반적으로 효율성이 낮아지고 경제 활력이 떨어졌다는 의미다. 이어 ‘한중기업 경쟁력 격차 축소’(23.0%), ‘소득불균형’(9.8%), ‘민간소비 부진’(9.8%), ‘금융시장 불확실성’(2.4%)이 뒤를 이었다.

기업의 위기 요인으로는 ‘신산업 개발 부진’(40.2%), ‘핵심기술 역량 미비’(38.5%) 등이 지목됐다. 중국기업의 추격이 거센 상황에서 신산업, 핵심역량 개발을 통한 독자적 경쟁력 개발 및 차별화가 시급하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이다.

세계경기가 회복되면 우리 경제가 예년의 성장세를 회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에도 ‘복귀가 어렵다’는 평가는 90.2%가 나왔다. 또 2013년부터 매년 이어진 정부의 추가 경정예산 및 내수활성화 정책과 관련해 전문가 10명 중 9명은 ‘임시방편적’ 또는 ‘단편적’이라고 답했다. ‘시의적절’이나 ‘혁신적’이라는 응답은 각각 4.9%, 1.7%였으며, ‘체계적’이라는 평가는 없었다. 우리 경제가 직면한 위기가 구조적, 장기적인 성격인데 정부가 단기적인 대책에 중점을 둔다는 비판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우리 경제가 경제 체력을 높이고 저성장을 극복하려면 정부는 ‘신산업·신직업 창출 및 구조개혁’(86.9%), 기업은 ‘핵심역량 개발 및 사업재편’(98.4%)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고 답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타성화된 단기-임시방편적 정책관행을 버리고 진정성을 갖고 구조개혁을 설득해야 한다”며 “단기적 성장률 제고를 목표로 한 대응을 자제하고 중장기적으로 구조개혁, 핵심역량 강화를 지속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경련 송원근 경제본부장은 “경제체질 개선의 골든타임이 사실상 8개월밖에 남지 않았다”며 “금리인하·확대재정 등 단기적 대책을 넘어서 근본적으로 신산업·신시장을 창출하고 노동개혁 등 구조개혁을 차질 없이 완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홍명보호, 11월 중동 2연전 명단 발표…손흥민 포함·이승우 다시 제외
  • ‘흑백요리사’ 셰프 만날 기회…‘2024 서울미식주간’ 열린다
  • 전남 ‘폐교’ 844곳 가장 많아...서울도 예외 아냐 [문 닫는 학교 4000곳 육박]
  • 금리 인하에 저축 보험 '눈길'…美 대선에 달러 보험 뜬다
  • "성냥갑은 매력 없다"…정비사업 디자인·설계 차별화 박차 [평범한 건 NO, 특화설계 경쟁①]
  • 단독 '부정‧부패' 의혹 장애인아이스하키협회, 상위기관 중징계 처분 뭉갰다
  • "영웅 귀환은 빛났다"…페이커의 T1, '롤드컵' 통산 5회 우승 영광
  • 단독 “북한군 1차 전멸, 우크라이나 아닌 러시아 포격 탓”
  • 오늘의 상승종목

  • 11.04 11:29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6,369,000
    • +0.73%
    • 이더리움
    • 3,448,000
    • +0.03%
    • 비트코인 캐시
    • 473,500
    • -2.99%
    • 리플
    • 708
    • +0%
    • 솔라나
    • 228,100
    • -0.31%
    • 에이다
    • 466
    • -2.92%
    • 이오스
    • 581
    • -2.02%
    • 트론
    • 231
    • -0.43%
    • 스텔라루멘
    • 128
    • +0%
    • 비트코인에스브이
    • 66,350
    • -0.75%
    • 체인링크
    • 15,100
    • -2.64%
    • 샌드박스
    • 326
    • -1.81%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