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보복폭행' 사건에 대해 사법부가 징역 1년6월의 선고를 내림에 따라 한화그룹의 글로벌 경영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한화그룹은 2일 "김 회장의 국가경제에 기여한 점과 피해자와 합의를 하는 등을 고려한 법원의 관용을 기대했지만 실형을 선고해 안타깝고 아쉽다"고 밝혔다.
특히 이 날 판결로 김 회장의 '영어(囹圄)' 생활이 지속됨에 따라 한화그룹의 글로벌 경영은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게 됐다.
한화그룹은 "신규투자 등 글로벌 경영에 관한 부분은 김 회장이 주도하던 사업"이라며 "김 회장의 부재에 따라 대외적으로 추진하던 사업은 일단 올 스톱(All-stop)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화그룹은 "특히 당초 지난 달 말로 예정됐던 사우디아라비아와의 대규모 투자사업은 금액만 해도 5조원 이상이 되는 큰 사업"이라며 "단순히 그룹경영뿐만 아니라 국가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클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또한 "사우디아라비아와의 대규모 플랜트 사업 추진 건을 포함한 해외 관련 신규투자건은 일단 보류상태"라고 덧붙였다.
한화그룹은 이에 따라 당분간 그룹 경영기획실을 중심으로 각 계열사별 책임경영체제 아래에서 그룹 및 계열사별 경영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화 관계자는 "김 회장이 처음 남대문경찰서에 수감됐을 때처럼 경영기획실은 각 계열사간의 중복투자를 조율하는 등 계열사간 사업의 교통정리만을 하게 될 것"이라며 "각 계열사별로 추진하던 사업은 신규투자 및 글로벌 경영 부문을 제외하고 정상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김 회장의 실형선고로 그룹 CI 개편과 함께 의욕적으로 실시하던 글로벌 경영이 차질을 빚게 돼 한화그룹의 향후 행보가 험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한화그룹은 변호인단과 상의한 뒤 항소할 방침이라고 밝혔으며, 김 회장의 실형선고 소식이 전해진 장교동 한화그룹 본사는 침통한 분위기로 가라 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