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의 통합본점 예정지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신축되고 있는 서울국제금융센터(SIFC) 신축부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2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최근 서울국제금융센터를 통합 본점으로 내부방침을 정하고, 이 빌딩의 건축ㆍ운영책임사인 AIG측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정원 국민은행장은 2일 7월 월례조회에서 통합 본점 신사옥과 관련해 "현재 신축 중인 건물주와 배타적 협상 계약을 지난주 체결했고 현재 본계약을 추진 중"이라며 "조만간 좋은 결과를 알려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금융계에서는 국민은행이 서울국제금융센터 신축 부지 외에 여의도 통일주차장 부지의 '파크원' 빌딩,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 등을 통합 본점 후보로 정하고 협상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져 왔다.
국민은행은 현재 본점 근무 인력만 6000여명에 달하는 대규모 조직이다. 그러나 이 인력이 한번에 들어갈 건물이 없어서 여의도 증권선물거래소 뒤편의 옛 주택은행 본점, 국회 앞 옛 장기신용은행 본점, 명동의 옛 국민은행 본점, 종암동 전산센터 등 6곳에 분산돼 근무해 오고 있어, 이 인력이 함께 근무를 할 수 있는 통합 본점 사옥을 물색해 왔다.
국민은행은 최근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우건설을 인수하면서 서울역 앞에 있는 대우빌딩 매각작업을 진행하자 인수전에 뛰어들었으나 고배를 마신 바 있다.
배타적 협상계약은 우선협상대상자와 비슷한 효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사실상 이 건물이 국민은행의 새 통합 본점으로 사실상 확정된 셈이다.
국민은행과 AIG는 조만간 구체적인 조건 등에 대해 합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서울국제금융센터는 서울시가 동북아시아의 금융 중심도시를 만들기 위해 미국의 다국적 종합금융업체인 AIG와 공동으로 건설하고 있는 건물이다. 양측은 지난 2003년 6월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2004년 6월 미국 뉴욕의 AIG 본사에서 총사업비 9억달러 규모의 기본 협력계약을 맺은 바 있다.
2005년 착공에 들어갔으며, 2009년에 완공될 예정이다. 따라서 국민은행도 2009년에 통합 본점을 이전하게 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