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실적 기대치 매우 낮아…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수도

입력 2016-04-25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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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실적 발표 예정…“아이폰 판매 둔화, 이미 주가에 반영”

▲애플 매출 증가율 추이. 전년비. 단위 %. 2016년은 예상치. 출처 월스트리트저널(WSJ)
▲애플 매출 증가율 추이. 전년비. 단위 %. 2016년은 예상치. 출처 월스트리트저널(WSJ)

애플의 분기 실적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시장의 기대치가 매우 낮아 오히려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24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애플은 26일 지난 3월 마감한 2016 회계연도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실적 발표는 몇 가지 점에서 지금까지와는 다를 것이라고 WSJ는 전했다. 매출과 아이폰 판매량이 모두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애플은 지난 13년간 분기 매출이 전년보다 감소한 적이 없다. 또 지난 2007년 데뷔 이후 아이폰 판매가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인 적도 없다.

그러나 이는 충격적인 결과는 아니다. 이미 애플은 지난 1월 실적 발표 당시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애플이 4~6월에도 전분기에 이어 아이폰 생산량을 전년보다 30% 감산할 것이라는 우울한 소식이 나온 것과 함께 애플에 대한 기대치가 너무 낮아 실제 실적이 이를 밑돌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WSJ는 내다봤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의 집계에서 전문가들은 회계 2분기 아이폰 판매량이 5000만대로 전년보다 18% 감소하고 매출은 10% 줄어든 521억 달러(약 59조원)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주당 순이익(EPS)은 2달러로 감소폭이 14%에 이르렀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런 부진한 실적은 바로 애플이 이전에 거둔 성공적인 결과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WSJ는 설명했다. 지난해 아이폰6가 기록적인 매출을 올렸기 때문에 그 후속 기종인 아이폰6S가 그만큼의 성장을 유지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애플은 올해 소형 화면의 아이폰SE를 출시해 이번 분기 실적이 더 나아질 수는 있지만 슬럼프에서 완전히 벗어나게 하는 것은 역부족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이번 분기 아이폰 판매 증가율도 마이너스(-) 7%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애플에 대한 기대가 너무 낮아서 실적이 시장 예상을 웃돌면 주가가 반등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애플 주가는 지난 1년간 약 17% 하락했다. 이에 애플 시가총액은 약 1800억 달러 증발했다. 순현금을 제외한 주가수익비율(PER)은 8.5배로 매우 낮다. 아이폰 판매 둔화가 이미 주가에 많이 반영됐다고 WSJ는 강조했다.

현재 시장의 초점은 새 아이폰인 이른바 ‘아이폰7’에 쏠려있다. 차기 아이폰은 애플을 성장 노선으로 되돌릴만큼 좋은 것이어야 한다고 WSJ는 강조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미 2017 회계연도 아이폰 판매 증가율이 6%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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