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패기?…자웨팅 러스왕 CEO “애플, 이제 한물갔다”

입력 2016-04-2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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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웨팅 러스왕 회장이 25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에서 인터뷰하는 모습. 사진=CNBC방송 캡처
▲자웨팅 러스왕 회장이 25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에서 인터뷰하는 모습. 사진=CNBC방송 캡처

“애플은 중국에서 이제 한물갔습니다. 모멘텀도 잃어가고 있습니다.”

중국 억만장자이자 중국 동영상 스트리밍업체 러스왕의 최고경영자(CEO) 겸 회장인 자웨팅이 첫 해외 TV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자웨팅(43) 회장은 25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와의 인터뷰에서 “애플을 비롯한 외국 경쟁업체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최근 스마트폰을 넘어 자율주행차 등 IT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는 애플에 대해서는 “우리와 애플은 매우 큰 차이가 있다”면서 “애플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에 집중하는 ‘모바일 휴대폰 회사’이지만 러스왕은 인터넷이 먼저이고 다음이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애플의 강점으로 꼽히는 디자인에 대해서도 “시대에 뒤처지게 됐다(obsolete)”고 언급했다.

그가 운영하는 러스왕은 ‘중국판 넷플릭스’로 불린다. 최근에는 동영상 스트리밍 사업을 넘어서 스마트폰, 텔레비전과 산악자전거 등 하드웨어는 물론 전기자동차 산업에도 진출하는 등 IT 생태계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 20일에는 베이징에서 러스왕의 자회사인 러에코(LeEco)를 통해 자율주행 전기차 콘셉트카 ‘러시(LeSEE)’를 공개하며 미국 전기차 업계 선두주자 테슬라에 도전장을 냈다.

자웨팅 회장은 “애플만이 가진 개별 앱(애플리케이션)이 있다. 이는 모바일 속도가 충분히 빠르지 않았던 초기 모바일 네트워크 시대에 올바른 선택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그러나 모바일 인터넷의 다음 세대로 움직이는 상황에서 속도의 문제는 더는 존재하지 않으며 이러한 개별적 앱은 오히려 사용자 경험을 해치는 장애물이 되고 있다. 우리는 이런 장애물이 없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자웨팅 회장은 또 애플이 중국 시장에서 판매 기준으로 2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기반이 악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러한 주장의 근거로 혁신의 부재를 꼽았다. 자웨팅 회장은 “애플의 중국 매출 둔화의 가장 큰 이유는 혁신 속도가 현저하게 느려졌다는 점에 있다”면서 애플이 한 달 전 출시한 4인치 화면이 특징인 아이폰SE를 예로 들었다. 그는 “업계 관계자 입장에서 봤을 때 이 제품은 기술적으로 매우 수준이 낮다”면서 “우리는 이러한 것은 해서는 안 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IT 업계 리더로서 애플은 최첨단 제품 개발에 주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자웨팅은 “모바일 인터넷 다음 시대는 더 개방적이고 폐쇄적 형태보다 더 생태계 지향적인 구조일 것”이라면서 “그러나 애플 식의 폐쇄적 시스템은 인터넷 모바일 업계의 혁신을 가로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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