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한진해운, 예정대로 자율협약 신청서 제출…조양호 회장 경영권 포기

입력 2016-04-25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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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난에 빠진 한진해운이 자율협약(채권금융기관 공동관리)을 신청하면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경영권 포기 각서도 제출했다.

한진해운은 25일 오후 재무구조 개선과 경영정상화를 위해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에 자율협약 신청서와 함께 조 회장의 경영권 포기 각서를 함께 제출했다고 밝혔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한진해운이 유동성 위기에 경영정상화가 어려워 자율협약을 신청하게 됐다”며 “채권단 지원을 토대로 한진해운 경영정상화에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진해운은 앞서 지난 22일 이사회를 열고 자율협약 추진을 결정했다. 이는 산업은행 측에 자율협약 신청 의사를 밝힌 바로 다음 날에 갑작스럽게 이뤄진 결단이다.

산업은행은 "한진해운이 구체적인 정상화 계획이나 자구방안 등을 제시하지 않으면 자율협약 신청서를 받지 않겠다"며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었다.

이에 한진해운은 자율협약 신청서 제출에 앞서 산업은행, 금융당국 등과 관련 내용을 조율했으며, 산업은행이 이를 받아들인 셈이다. 다만 당초 채권단에서 요구했던 대주주 사재출연과 운영자금 부족분 확보 방안은 담겨있지 않아 채권단이 신청을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산업은행은 채권금융기관 실무책임자 사전회의를 소집해 의견 수렴을 거친 뒤 자율협약 개시 여부를 안건으로 올릴 예정이다. 채권기관들이 100% 동의하면 내달 초 자율협약이 개시될 전망이다.

한편 한진해운도 현대상선과 마찬가지로 조건부 자율협약이 개시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현대상선은 앞서 지난달 말 조건부 자율협약을 신청했다. 채권단은 현대상선의 채무 원금과 이자 납부를 3개월간 유예하고 외부전문기관을 선정해 경영정상화방안을 수립키로 했다. 자율협약은 용선주와 사채권자 등 현대상선 채무재조정과 관련한 이해관계자의 동참을 전제로 한 조건부 자율협약으로 이 중 하나라도 협상이 무산될 경우 자율협약은 이뤄지지 않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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