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가 사상 초유의 수주 호황을 누리면서 6개월만에 올 목표를 상향조정하는 기염을 토해내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세계 최초로 6개월만에 상반기 100억불 달러 수주라는 대기록을 달성한 데 힘입어 올 수주목표를 110억불에서 150억불로 올리며 시위를 당겼다.
삼성중공업은 미주 선사 등으로부터 드릴십 2척을 수주함으로써 세계 조선업계 최초로 상반기 중에 100억불 수주 고지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삼성중공업이 수주한 물량은 ▲컨테이너선 25척 ▲유조선 18척 ▲LNG선 6척 ▲드릴쉽 5척 등 총 57척 등으로 금액면으로 101억불 규모이다.
삼성중공업이 조선업계에서 처음으로 올 목표를 올렸지만 현대중공업, STX 조선, 대우조선해양 등도 조만간 뒤를 이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중공업이 올 초 수주목표를 128억불(조선+해양플랜트) 규모이다. 6월말까지 현대중공업이 수주한 금액은 84억불로 전년동기 53억불 보다 32억불 앞서나가며 수주목표 상향조정에 청신호를 밝히고 있다.
특히 현대중공업은 5월부터 대형 컨테이너선 수주 물량이 터지면서 상반기 보다 하반기에 수주량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최근 컨테이너선 수주가 잇따르면서 올 수주 목표를 무난히 넘길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에 상반기에 비해 하반기에 발주선사들이 몰렸던 것을 감안해 볼 대 조만간 수주 목표를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STX 조선 역시 올 수주목표 금액이 45억불이었지만 상반기(6월 25일 현재)까지 수주한 물량이 목표대비 64%를 달성한 29억불이다.
전년 동기와 17억불과 비교해 볼 때 두 배 가까운 높은 수주량을 보이고 있다.
STX 조선 관계자는 “올 상반기 수주 규모가 작년과 비교해 볼 때 큰 폭의 신장세를 보였다”며 “수주 목표 상향조정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와 같이 수주 목표를 110억불로 세운 대우조선해양은 올 상반기 까지 92억불을 기록해 올 수주 목표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업계 특성상 수주량이 하반기에 집중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삼성중공업이 먼저 수주 목표를 상향조정했지만 많은 업체에서 수주 호황에 따른 조정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들뜬 분위기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