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근종, 비수술적 치료로 개선 가능

입력 2016-04-2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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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통증 없이 체외에서 초음파 쏘아 종양 제거…“최근 의보 적용돼 합리적 가격

올해 불혹을 맞은 워킹맘 박 씨는 요즘 누구보다 힘든 봄을 보내고 있다. 춘곤증 탓이라고는 하지만 유달리 피로하고 면역력이 떨어지며 무기력한 하루하루를 보내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 생리 때의 출혈량도 유난히 많아져 병원을 찾았다가 자궁근종 진단을 받게 됐다.

자궁근종은 자궁을 이루는 평활근에 양성종양이 생기는 흔한 질병 중 하나인데, 35세 이상 여성의 40~50%에서 발병한다고 알려진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최근 조사 결과에 의하면, 지난 2014년 국내 자궁근종 환자는 29만여 명으로, 2010년부터 5년간은 14%나 증가했다. 여기에는 스트레스와 불규칙한 생활 습관으로 인한 20~30대 여성 환자들의 증가도 한몫하고 있다.

종양이 너무 크거나 위치가 애매한 자궁근종 환자들은 종종 자궁 적출을 권유받기도 한다. 그러나 여자로서 자궁을 떼어낸다는 건 크나큰 상실감을 의미하기 때문에, 반드시 최후의 수단이라는 게 의료진의 조언이다. 창원제일종합병원의 김상훈 산부인과 원장은 "최신 의료기술을 활용하면 충분히 비수술적 치료로도 자궁 질환을 개선할 수 있다"고 말한다.

비수술적 자궁근종 치료로 가장 많이 쓰이는 하이푸 시술은 고강도 초음파를 이용한 종양 치료술이다. 암세포는 보통 40도 이상의 고온에서 변형이 발생하는데, 하이푸는 이보다 온도가 높은 65도~100도가량의 초음파를 종양에 쏘아 종양을 괴사시킨다. 메스를 이용해 자궁에 치료를 가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출혈이나 상처, 통증이 발생하지 않는다.

많은 여성들이 자궁 질환 치료를 할 때 걱정하는 건 '임신에 영향이 없느냐'다. 하이푸의 경우 방사선이 아닌 초음파를 사용하기 때문에 가임기 여성이 시술받아도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으며, 임신에도 무리가 없다. 비교적 합리적인 비용에 진행되며, 다음날 바로 일상생활 복귀가 가능하다.

자궁 질환은 자궁근종 외에도 자궁선근증, 자궁내막증, 자궁내막암 등과 동반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월경통이 급격히 심해졌거나 빈뇨, 골반통증 증상이 있다면 병원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모든 병이 그렇듯 참을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리다간 이미 늦게 된다. 자궁 역시 빠른 진단과 치료가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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