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채권단 "용선료 협상 구체성 부족"… 보완 후 자율협약 안건 부의

입력 2016-04-25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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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산업은행을 포함한 채권단이 한진해운이 제출한 자율협약 신청서와 자구안에 대해 보완을 요구했다. 용선료 협상 등 정상화 추진 세부 방안과 약 5000억원 규모의 운영자금 조달 방안의 구체성이 미흡하다는 판단에서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은 이날 오후 채권단 실무자 회의를 개최하고, 한진해운이 제출한 자율협약 신청서와 관련 자구계획안에 대한 협의를 진행했다.

이날 채권단은 일부 내용을 놓고 한진해운에 보완해서 다시 제출할 것을 요청했다. 채권단 한 관계자는 "용선료 협상 등 정상화 추진 세부 방안에 대한 구체성 등이 미흡해 이에 대한 보완을 요청했다"며 "운영자금 방안과 정상화 계획 마련이 없으면 밑빠진 독에 물붓기다. 이 같은 사항이 전제되지 않을 경우 출자전환 등의 채권단 지원은 힘들다"고 설명했다.

산은은 한진해운이 자료를 보완해 제출하는 대로 조건부 자율협약 추진 여부 결정을 위한 안건을 채권금융기관 협의회에 부의할 계획이다.

자율협약은 채권금융기관의 100% 동의를 받아야 진행된다. 채권단의 100% 동의를 얻으면 한진해운은 자율협약 절차를 개시, 현대상선과 마찬가지로 용선료 인하와 사채권자의 채무조정 등의 조건을 전제로 한 '조건부 자율협약'이 진행된다.

한진해운은 자체적으로 유동성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지난해 말 기준 총 한진해운의 총 차입금은 5조6000억원이다. 오는 6월과 9월 각각 1900억원, 310억원 규모의 공모사채 만기가 도래한다. 지난해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은 약 2400억원 수준이다.

특히 한진해운의 경우 전체 차입금 중 금융권 대출은 10%대로, 이는 현대상선의 금융권 대출이 25%에 해당하는 것과 비교하면 낮은 수치다. 즉, 채권단의 지원만으로는 회생이 힘들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한진해운은 조건부 자율협약에 돌입한다 하더라도, 현대상선과 마찬가지로 용선료 인하와 사채권자의 채무조정을 반드시 성사시켜야 할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 관계자는 "한진해운은 현대상선보다 채권구조가 훨씬 더 복잡해 회생까지 난항이 예상된다"며 "용선료 협상과 운영자금 부분에 대한 보완을 요구한 이유도 이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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