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유력 대선 경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각료 절반을 여성으로 임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클린턴 전 장관은 25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 주의 MSNBC 타운홀 미팅에서 “나는 미국을 반영하는 내각을 만들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절반은 여성”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클린턴 전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이날 타운홀 미팅의 사회자인 레이첼 매도우가 캐나다의 쥐스탱 트뤼도 총리가 각료 절반을 여성의 몫으로 하겠다는 공약을 지킨 점을 언급, 클린턴 장관도 그와 같은 공약을 할 것이냐는 물음에 대한 답이었다. 지난해 11월 취임한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내각 장관 30명 중 15명을 여성으로 임명하면서 공약을 실천했다. 여기에 청년, 난민 이민자 원주민 장애인 출신을 두루 내각에 등용했다.
현재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장관 15명 중 여성은 로레타 린치 법무부 장관, 샐리 주월 내무부 장관, 페니 프리츠커 상무부 장관, 실비어 버엘 보건복지부 장관 등 총 4명이다.
클린턴 전 장관은 또 2008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버락 오바마 당시 일리노이 주 상원의원에 패배한 이후 자신이 오바마 후보 지지에 어떤 조건도 제시하지 않았다면서 이번 경선에서 자신이 이길 경우 현 경쟁자인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도 그렇게 해주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한편 이날 공화당 경선후보인 도날드 트럼프는 필라델피아 유세 도중 지지자들에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외모를 공격 소재로 삼아 논란이 됐다. 트럼프는 이날 유세에서 “내가 대통령처럼 생겼느냐”고 물으며 “내가 얼마나 잘 생겼나. 그렇지 않나”라며 자화자찬을 했다. 그는 이어 “‘트럼프는 잘생겼지만 대통령답게 생겼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면서 “(그렇다면) 힐러리는 대통령처럼 생겼느냐”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