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가 26일 “박근혜 대통령이 양적완화가 뭔지 모를 것 같은데…”라며 박 대통령의 경제정책을 비꼬는 듯한 발언을 했다.
안 대표는 이날 경기도 양평에서 개최한 국회의원 당선인 워크숍에서 김상조 한성대 교수로부터 부실기업 구조조정과 양적완화 등에 대한 강연을 들었다. 이후 주변에 있던 박지원 의원에게 “박근혜 대통령이 양적완화가 뭔지 모를 것같은데요? 하하하. 아유 참…”이라고 말하는 장면이 언론에 포착됐다.
또 옆에 앉은 천정배 공동대표에게 대상을 특정하지 않은 채 “너무 경제를 모르는 사람이 청와대에 앉아있어 가지고… 경제도 모르고 고집만 세고…”라고 말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안 대표는 강연 뒤 기자들과 만나 김영란법으로 알려진 부정청탁금지법이 경기를 위축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박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서도 “올바른 접근 방법이 아니다”라며 “내수와 연결시키기보다 원칙적인 부분에 대해 말하는 것이 맞다. 지금 헌법재판소에 가 있는데 결과를 보고 판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이 3당 대표를 만날 생각이 있다고 말한 데 대해선 “늦게나마 여야정 협의의 필요성에 대해 인식한 것은 다행입니다만 근본적인 생각이 바뀌지 않으면 생산적인 결과를 얻지 못할까봐 우려된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워크숍 인사말에서 “오늘 박근혜 대통령이 언론사 국장단을 만났다. 다행한 일”이라며 “민심을 가감없이 듣는 기회가 됐기를 바란다. 그런데 국민의 대표인 국회를 존중하고 대화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총선 민심은 대화하고 협력하라는 것이다. 대통령의 대화 정치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4ㆍ13 선거혁명의 주인공은 국민이다. 국민의 명령은 엄중하고 무겁다”며 “정치인들을 위한 정치가 아니라 국민의 삶을 바꾸는 정치를 하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