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는 지난 2일 신탁계정을 통해 보유중인 자사주 300만주를 국내 중장기 투자자에게 매각한다고 밝혔다. 자사주 300만주는 보유 중인 총 자사주(1407만여주 , 신탁·고유계정 합계) 중 21.3% 규모로 신탁계정 849만 중에서 35.3%에 해당한다.
매각 금액은 전일 종가 6만7300원 기준 2019억원이다. 매수 주체는 신한금융지주일 가능성이 높다. 왜냐하면 지난 6월말 KT&G는 신한금융지주 주식 350만주(지분율 0.92%)를 2055억원에 취득한 바 있고 매매 금액이나 시기가 유사하며 양사 모두 지분 구조가 취약하다는 공통점이 있어, 지분 교환을 통한 협력 관계 구축일 확률이 높다는 판단이다.
이에 한국투자증권은 3일 이번 자사주 매각이 단순히 경영권 방어를 위해 다른 투자자에게 매각되는 것이라면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지만, 신탁계약 해지 목적과 같이 자사주 매각 대금이 향후 주주이익환원에 재사용된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며 KT&G에 대해 ‘장기매수’의견을 냈다. 목표주가는 7만6000원을 유지했다.
한국투자증권 이경주 애널리스트는 "KT&G가 매각 대금을 추가해 자사주 소각에 사용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한다"며 "신탁계약 해지일로부터 1개월 이후에는 자사주 취득이 가능하다면 주가에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왜냐하면 신탁계정 자사주는 결국 장내 매각 또는 블록 세일을 통해 처분될 수밖에 없어 주당가치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이 제한적이지만, 자사주 소각은 영구적인 주당가치 상승을 유발하기 때문이라는 거다.
또한 그는 KT&G의 강력한 주주이익환원정책은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KT&G는 올해와 내년중 1조1225억원을 배당 및 자사주 소각으로 주주에게 환원할 예정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