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따뜻해지면서 하이힐과 짧은 치마로 멋을 낸 여성들을 자주 볼 수 있다. 굽이 높은 구두를 장시간 신고 다닐 경우, 다리의 정맥 혈관이 피부 위로 도드라지는 ‘하지정맥류’에 걸릴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하지정맥류는 다리의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해 생기는 질환으로, 정맥이 늘어나면서 혈관이 피부 밖으로 돌출돼 보인다. 다리에 구불구불한 검붉은 핏줄이 보이며, 평소 다리가 저리거나 조금만 걸어도 쉽게 피곤해지고 무거운 느낌이 든다.
하지정맥류를 예방하기 위해선 혈액 순환이 잘 되도록 해야 한다. 틈틈이 스트레칭을 하고, 지나치게 꽉 끼는 옷은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평소 혈액순환에 좋은 음식을 챙겨 먹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다. 특히 홍삼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각종 임상 시험과 연구 논문 등을 통해 그 효능이 과학적으로 입증된 식품이다.
이화여자대학교 정익모 교수는 홍삼이 혈액 순환 개선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실험을 진행했다. 정 교수는 혈액 순환이 좋지 않은 환자들에게 10주간 홍삼을 먹게 한 뒤, 복용 전후의 맥박 속도를 측정했다. 그 결과, 홍삼을 먹은 환자들의 맥파(맥박의 파동) 속도가 무려 30%나 감소한 것을 확인했다. 맥파는 혈액 순환이 잘 될수록 속도가 느려진다. 이 실험을 통해 홍삼이 혈액 순환을 개선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천연의 혈액 순환 개선제로써 하지정맥류 예방에 좋은 음식인 홍삼을 이용한 제품 중에서 홍삼을 통째로 갈아 넣는 ‘전체식 홍삼’에 대해 전문가들의 관심이 높다.
선문대학교 통합의학대학원 김재춘 교수는 한 TV 건강 프로그램에 출연해 “홍삼을 물에 달여내는 전통적인 제작 방식으로 홍삼의 영양 성분 중 물에 녹지 않는 불용성 성분은 담아내기 힘들다. 하지만 홍삼을 통째로 잘게 갈아 넣을 경우, 전체 홍삼 영양분의 95% 이상을 추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함께 출연한 유한대학교 식품영양학과 윤택준 교수 역시 “홍삼의 사포닌 외 면역력을 높이는 다당체까지 흡수하기 위해선 홍삼을 통째로 갈아 전체식으로 먹을 수 있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따뜻한 봄날, 하이힐을 꺼내 신으면 기분까지 좋아진다. 그러나 굽 높은 신발은 하지정맥류의 위험이 있으므로 평소 다리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혈액순환에 신경 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