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티켓 누구 품에” 가열되는 비방전에 속 끓는 SK네트웍스

입력 2016-04-28 08:10 수정 2016-04-28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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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커힐면세점 전경.(사진제공=SK네트웍스)
▲워커힐면세점 전경.(사진제공=SK네트웍스)

서울 시내면세점 추가 발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서로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는 업체들의 비방전이 암암리에 가열되고 있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면세점 3~4곳이 추가 신설될 것이라는 관측과 함께 2장의 티켓은 롯데와 SK의 부활을 위한 것이란 게 유력한 분위기다. 하지만 일부에서 면세사업에서 작년에 적자를 낸 SK가 신규티켓 받기를 원치 않고 있다는 '설'이 계속 흘러나오고 있다. SK는 이미 면세사업 철수를 준비해왔고, 워커힐면세점 한 곳만 운영하기 때문에 경쟁력이 없어 부활을 반기지 않는다는 게 주 내용이다.

폐점을 위해 별 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던 롯데와 달리 SK는 워커힐면세점의 특허권 상실과 동시에 발 빠르게 사업 철수 작업에 돌입했다. 면세사업의 체계적인 정리를 위해 면세사업본부를 CEO 직속 TF팀으로 축소시켜 이 같은 작업을 주도했다. 이미 워커힐면세점에서 운영 중인 1818m² 규모의 인천 물류센터와 워커힐면세점 운영시스템을 통째로 두산 측에 매각했으며, 지난 1분기까지 30여명의 직원을 두산으로 떠나보내기도 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만약 면세점 부활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작년에 투자한 금액도 있고 아직 인력이 100명이 남아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열심히 할 계획"이라며 "작년에 특허권 상실로 적자가 난 것인데, 업계에서 SK를 두고 부정적인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어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워커힐호텔은 다른 호텔과 다르게 카지노부터 숙박, 캠핑, 레저, 쇼핑을 한 곳에서 해결할 수 있는 복합 리조트로서 23년간 면세점을 운영하며 한국 관광에 기여해왔고, 연간 150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만큼 사업의 경쟁력은 충분하다"면서 "더욱이 워커힐면세점에 입점한 업체들과의 관계도 있기 때문에 부활을 반기지 않을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또 물류센터 매각과 면세점 사업의 부활과는 상관이 없다고 밝혔다. SK네트웍스 측은 "워커힐면세점 내에 인천물류센터보다 더 넓은 면적을 지닌 자체 물류센터를 보유하고 있어 충분히 영업이 가능하기 때문에 인천물류센터 사용권을 매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신규 면세사업권을 따내고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에 뛰어든 한화, HDC신라, SM, 신세계, 두산 등 면세점 업체들은 정부의 면세점 추가 방침에 대해 두 업체의 폐점 시점을 고려한 '특정업체 봐주기용'이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5개사 대표들은 지난 22일 관세청을 찾아 서울시내 면세점 추가 발급에 대해 마지막으로 반대 뜻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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