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옥까지 매각? 포스코건설 얼마나 어렵길래

입력 2016-04-28 07:00 수정 2016-04-28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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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건설 사옥(사진=포스코건설)
▲포스코건설 사옥(사진=포스코건설)
포스코건설이 36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를 앞두고 송도사옥 매각 추진이 알려지면서 재정건전성에 빨간 불이 들어왔다.

2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은 오는 6월 30일 만기가 돌아오는 3566억원 규모의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상환을 위해 송도사옥 매각을 추진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포스코건설은 지난 2008년 4월 송도 사옥 건립을 위해 테라피앤디와 특수목적법인인 피에스아이비(PSIB)를 설립, 당시 ABCP발행과 대출을 통해 3566억원을 조달했다. 피에스아이비는 테라피앤디가 51%, 포스코건설이 49%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3600억원대 회사채 상환을 위해 송도매각 추진이 불거지면서 해당 건설사의 재정상태에 의구심을 품은 상태다.

실제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해외사업이 부진을 겪으면서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20~60% 가량 급격히 하락했다.

포스코건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연결 재무제표 기준 지난 2015년 매출액은 8조9652억원으로 전년(9조5805억원) 대비 6153억원 줄어들었다. 영업이익 역시 2477억원으로 2014년 대비 23% 감소했다. 2015년 기준 당기순이익은 262억원으로 2014년 대비 64% 감소했다. 일 년 만에 순이익이 반타작이 난 것이다.

문제는 포스코그룹의 지원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자회사인 포스코엔지니어링의 실적악화가 포스코건설 재무건전성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이다.

앞서 한국신용평가는 지난해 말 포스코건설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대주주인 포스코의 지원가능성이 약화된데다 계열 수주물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한신평 관계자는 “포스코그룹의 비핵심사업 지원의지가 약해지고 기존에 30%대에 다다르던 계열사 물량 역시 최근 10%대로 하락했다”며 “계열물량의 감소는 수익성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는 측면이 커 신용등급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포스코건설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은 이 건설사가 지분 95.56%를 보유하고 있는 포스코엔지니어링이다. 포스코건설의 연결 부채비율은 142.9%, 별도 부채비율은 95.32%로 42.7%P가량 차이가 난다. 부채비율은 부채총계를 자본총계로 나눈 값의 백분율로 자회사의 자금사정이 좋지 않을 경우 연결 부채비율이 영향을 받게 된다. 포스코엔지니어링은 지난해 23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건설업계에서 사옥매각이 언급되는 것 자체가 해당 건설사의 실적부진을 의미한다”며 “최근 서소문 사옥을 매각한 한화건설도 유동성 위기에 봉착한 상황이며 두산건설 역시 과거 논현동 본사 사옥을 매각하며 재무구조 개선을 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송도사옥 매각과 관련해 정해진 것은 없다”며 “테라피앤디와 공동사업 약정만기가 도래돼 운영방안에 대해 검토하는 과정에서 생겨난 안 중의 하나일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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