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증시는 27일(현지시간) 하락 마감했다. 일본증시 닛케이225지수는 전일 대비 0.4% 하락한 1만7290.49로, 토픽스지수는 전일 대비 0.53% 떨어진 1384.30으로 각각 거래를 마쳤다.
미국과 일본 중앙은행의 통화정책회의 결과를 앞두고 관망세가 형성된 가운데 애플 등 기업의 실적 부진의 영향으로 증시는 사흘 연속 하락 마감했다.
전날 애플은 회계연도 2분기(1~3월) 매출이 전년 대비 13%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13년래 첫 매출 감소세를 기록한 것이다. 여기에 애플은 3분기(4~6월) 매출 전망도 410억~430억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3~17%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고, 이는 아이폰 부품 납품업체들에 직격탄이 됐다. 이 영향으로 알프스전기와 무라타제작소가 각각 1.15%, 4.29% 급락했다.
기업의 부진한 실적 발표도 증시에 부담이 됐다. 세계 최대 카메라 제조업체 캐논은 엔 강세 여파를 우려하며 순이익 목표를 13% 하향조정했다. 이 영향으로 주가는 5.26% 폭락했다. 이와 관련해 미쓰비시UFJ모건스탠리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신흥국 성장 둔화와 엔 강세 여파로 일본 기업의 수익성이 악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기업의 가치가 높다고 해도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종목이 될 수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올 1분기 달러대비 엔 가치는 6.8% 올랐다. 분기 기준으로 2008년 12월 이후 최대폭이다.
일본은행(BOJ)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통화정책회의 결과에 대한 관망세도 증시를 끌어내렸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제로(0)로 보고 있으나 성명서를 통해 다음 인상시기에 대한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BOJ 통화정책에 대해서는 엇갈리고 있다. 블룸버그가 41명의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23명이 추가 부양책이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관련해 전날 니시무라 야스토시 전 내각부 부대신은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BOJ가 적당한 추가 조치를 내놓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