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 리스크' 네이처리퍼블릭, 연내 상장 이대로 물거품?

입력 2016-04-27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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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뉴시스
▲사진제공=뉴시스
‘오너 리스크’가 다시 불거진 네이처리퍼블릭의 증시 입성 시기가 불투명해지고 있다. 100억원대 해외 원정도박 혐의로 구속 수감 중인 정운호(51·사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는 최근 여성 변호사를 구치소 접견 중 폭행한 혐의로 피소됐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정 대표가 변호사 폭행 혐의에 이어 20억원 착수금 논란까지 휘말리면서 네이처리퍼블릭의 연내 기업공개(IPO)는 실현되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역시 네이처리퍼블릭이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할 경우 오너의 도덕성 측면을 면밀히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라 상장은 더욱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 관계자는 “오너와 관련한 중요한 법률적 문제가 불거질 경우 이 사항이 해당 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분명히 심사해야할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2012년 3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마카오·필리핀의 카지노 호텔에 개설된 일명 ‘정킷방’에서 100억여원 상당의 도박을 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 이후 지난 8일 열린 2심에서 법원은 징역 8개월을 선고해 4개월이 감형되면서 오는 6월 출소를 앞두고 있다.

업계에서는 정 대표가 2심에서 감형받으면서 네이처리퍼블릭의 연내 상장 추진 계획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곧바로 변호사 폭행 논란에 휘말리면서 연내 상장 기대감은 사그러든 상황이다.

국내 7대 화장품 브랜드숍 중 아직 상장하지 않은 회사는 네이처리퍼블릭 뿐이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지난해 8월 연내 상장을 목표로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할 예정이었지만, 9월 정 대표가 원정도박 혐의로 검찰 소환 조사를 받고 10월 구속기소되면서 일정에 차질을 빚었다. 비슷한 시기에 상장을 추진했던 경쟁사인 잇츠스킨과 토니모리는 지난해 나란히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지난해 매출 규모 2800억원으로 더페이스샵, 이니스프리, 미샤, 잇츠스킨에 이어 5위 브랜드숍으로 국내 700여개, 해외 120여개의 매장을 확보하고 있다. 대표 제품 ‘알로에 수딩젤’이 중국에서 높은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은 중국과 미국 등 해외 시장 진출에 활용할 예정이었다.

한편 네이처리퍼블릭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31.5% 감소했다. 비슷한 규모의 상장사 잇츠스킨의 영업이익이 12.9% 증가한 것과 대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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