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1년 350일 이상 쉴 새 없이 돌아가는 코오롱플라스틱 김천 공장

입력 2016-04-28 10:18 수정 2016-04-28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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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플라스틱 김천공장 전경 (사진제공=코오롱 )
▲코오롱플라스틱 김천공장 전경 (사진제공=코오롱 )

제법 많은 양의 봄비가 내린 27일 코오롱플라스틱 김천 공장을 방문했다. 하얀색 안전모와 고글, 장갑을 착용 후 공장 가까이 다가서니 빗소리를 뚫는 기계 소음과 특유의 플라스틱 냄새가 코끝을 맴돌았다.

공장 내부는 수많은 파이프가 연결된 기계들이 즐비했고, 모든 기계들은 저마다 소음을 내며 분주히 작동 중이었다. 공장의 한 직원은 좁쌀 같은 작은 알갱이가 가득 담긴 망을 보여줬다. 백색 쌀알 형태의 알갱이가 바로 이 공장에서 생산하는 POM이었다.

자동차, 전기전자, 산업기기 등 다양한 산업분야에 쓰이는 POM은 쇠랑 비슷한 물성으로 자동차 경량화에 꼭 필요한 제품이다. 현재 세계 총수요는 110만톤이며 수요의 42%가 자동차의 주요 부품소재로 쓰이고 있다.

현재 코오롱 김천 사업장에서는 2만8000평의 부지에 KPA-1과 KPA-2 공장이 각각 2006년과 2011년에 지어져 POM을 생산 중이다. 두 공장은 연 8만톤의 POM 베이스 레진을 생산하고 있다.

코오롱플라스틱에서 생산되는 POM 베이스 레진은 ‘메탄올-포르말린-트리옥산-중합안정화’ 등 총 5단계를 거쳐 탄생되며, 제품까지는 총 15단계 연속공정이 이뤄진다. 코오롱바스프이노폼 방민수 이사는 “메틸알코올로 포르말린을 만들고 이를 통해 트리옥산이라는 중간체를 만들어 중합하고 안정화를 시키면 POM이 탄생된다”고 설명했다.

▲종합과정을 끝낸 POM의 모습. (사진=오예린 기자 yerin2837@ )
▲종합과정을 끝낸 POM의 모습. (사진=오예린 기자 yerin2837@ )

현재 KPA-1과 KPA-2 공장을 둘러싼 파이프의 전체 다 연결하면 약 2km가 된다. 이 파이프의 시작과 끝이 1년 350일 이상 안정적으로 운전되지 않으면 막히게 되기 때문에 KPA-1과 KPA-2 공장의 기계들은 밤낮없이 분주히 작동하고 있다. 코오롱플라스틱은 고효율 프로세스와 높은 완성도를 입증받아 코오롱바스프이노폼에 1000만 달러(한화 115억원) 규모의 POM제조 프로세스 기술을 제공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KPA-1과 KPA-2 공장 옆 3만평 부지에는 2018년 코오롱플라스틱과 바스프가 합작한 POM 생산 공장이 들어설 예정이다. 새 공장은 연 7만톤의 POM이 생산되며, 코오롱바스프이노폼은 세계 최대 규모인 연 15만톤의 POM을 생산하게 된다.

방 이사는 “공장이 완공된 후 10년간 누적 매출액은 약 1조원이 될 것”이라며 “주주가 100% 판매 가능한 안정적인 사업구조로 이뤄지며 경제적 가치는 향후 10년간 약 1.4조원이 될 것”이라고 신설 공장으로 인한 효과를 기대했다.

이날 코오롱플라스틱과 바스프가 공동으로 설립한 합작사 코오롱바스프이노폼은 POM생산공장 착공식을 가졌다. 2018년 완공 예정인 신축 공장에는 기존 공장대비 에너지 사용량을 절감할 수 있는 친환경 기술과 독일 바스프 본사의 안전 및 환경관리 기준이 도입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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