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10% 오른다?’…키움증권의 황당 리포트

입력 2016-04-28 10:04 수정 2016-04-28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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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후 주가상승…최은영 일가 이 시기에 주식 처분

한진해운의 재무상황이 채권단 자율협약을 신청할 정도로 악화된 가운데 최근 이 회사에 대해 투자를 권유했던 키움증권의 보고서가 다시금 회자되고 있다. 키움증권은 투자자들이 한진해운을 가장 많이 거래한 창구여서 비판의 여지가 더욱 크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키움증권은 해운업종 구조조정이 표면화된 시점 이후인 지난 8일 해운업종에 대한 보고서에서 한진해운에 대해 “올해 1분기 실적 부진은 불가피하겠지만 하반기에는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투자의견 ‘시장수익률 상회’와 목표주가 3500원을 제시했다. ‘시장수익률 상회’ 투자의견은 시장대비 10∼20% 주가 상승을 예상한다는 의미이다. 하지만 한진해운의 주가는 당시 3095원(7일 종가)에서 1900원(27일 종가)으로 40% 가까이 추락했다. 공교롭게도 보고서가 나온 이날부터 지나 19일까지 다시 한진해운 주가가 상승했으며 이 시기에 최은영 유수홀딩스 회장 일가가 보유지분 전량을 집중 매도해 개인투자자의 분노를 일으켰다.

더욱이 키움증권은 한진해운에 대한 거래량이 다른 증권사에 비해 월등히 많아 투자자들에 대한 혼란이 가중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20일간 한진해운의 매매상위 5개사를 현황을 보면 키움증권의 한진해운 매수량은 2197만2082주에 달해 상위 5개사 전체 매수량(4617만4031주)의 절반에 가까운 규모를 차지한다. 이 같은 양상은 한진해운이 채권단 자율협약을 신청한 지난 25일 이후로도 비슷하게 유지되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의 비중이 큰 키움증권이 한진해운 보유계좌를 의식해 투자정보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이에 대해 키움증권 관계자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만들어지는 애널리스트 보고서는 보유계좌와 무관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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