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가 메이저리그 시즌 5호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앞서 박병호를 근거리에서 지켜봤던 넥센 염경엽 감독은 "메이저리그의 빠른 공 적응후 홈런을 더 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병호는 28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타깃필드에서 미네소타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경기에 선발 출전해 홈런을 기록했다. 박병호의 홈런은 지난 20일 시즌 4호 홈런을 기록한지 5경기 만이다.
이날 4-6으로 밀린 미네소타의 5번 지명타자로 나선 박병호는 6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솔로홈런을 터트렸다. 외신보도에 따르면 이날 박병호의 홈런은 무려 143m를 날아간 것으로 관측됐다.
박병호가 점진적으로 메이저리그의 빠른 공에 적응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 투수 직구 평균 구속은 시속 149㎞(92.53마일)로 알려졌다. 한국프로야구 직구 평균 구속인 시속 141㎞보다 8㎞나 빠르다. 빠른 직구를 주무기로 삼는 투수는 시속 150㎞는 물론, 160㎞에 육박하는 공도 날린다.
나아가 투심, 싱커, 커터 등 '변화하는 직구'가 유행하고, 이런 패스트볼 계열 구종에 속도까지 붙었다.
박병호는 과거 인터뷰에서 "메이저리그 투수 대부분이 빠른 공을 던지는 데, 그 빠른 공이 방향까지 변한다"고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했다.
앞서 박병호 성장 과정을 근거리에서 지켜본 염경엽(48) 넥센 히어로즈 감독은 '빠른 공 공략'을 박병호의 메이저리그 안착 마지막 과제로 꼽았다.
박병호의 시즌 4호 홈런이 터지기 전날(19일) 염 감독은 언론을 통해 "박병호가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강속구만 따라가면 지금보다 더 활약할 것"이라며 "직구만 잡으면 변화구 공략은 쉽다. 변화구 공략은 한국 타자들이 메이저리거에 뒤지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95마일(시속 153㎞)짜리 공을 꾸준히 보면 적응력이 생긴다. 박병호가 95마일짜리 공을 안타, 홈런으로 만드는 순간 더 자신감이 생길 것이다"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