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5.3조 규모 FLNG 건조계약 해지통보…조선업계 울상

입력 2016-04-28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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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은 28일 글로벌 오일메이저인 쉘(Shell Gas & Power Developments B.V.)사로부터 지난해 체결했던 47억달러(5조2724억원) 규모의 부유식 액화천연가스설비(FLNG) 3척 건조 계약에 대해 해지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 계약한 이 프로젝트는 기본설계(FEED)를 마친 후 발주처에서 공사진행통보(NTP)를 해야 건조가 시작되는 조건부 계약으로 체결됐었다. 이에 경영여건과 시장상황 악화 등으로 발주처의 NTP가 미발급돼 계약이 해지됐다. 지난 3월 브라우즈 FLNG 프로젝트의 최대 지분을 보유한 호주 우드사이드(Woodside)에서 투자를 보류하겠다고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이번 계약해지로 삼성중공업의 수주잔량은 지난달 말 기준 348억 달러에서 300억여 달러로 13% 가량 감소하게 됐다.

업계에서는 조건부로 체결된 계약이었던 만큼 계약해지로 인한 손실은 없지만 올 들어 단 한건도 수주하지 못해 비상이 걸린 삼성중공업의 일감이 더 줄어들게 됐다고 바라보고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선체하부에 대해 NTP가 미발급됨에 따라 상부설비도 발주계획이 취소됐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해양플랜트 6척(61억달러)을 수주한 삼성중공업은 올해 해양플랜트 수주목표를 전체 125억달러의 60% 수준인 75억달러로 설정했다.

조선업계의 극심한 수주가뭄은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단 1건의 해양플랜트도 수주하지 못한 현대중공업은 최근 2277여억 규모 ‘선박 호텔’ 계약이 취소됐다. 노르웨이 에다어코모데이션은 최근 납기 지연을 이유로 현대중공업이 건조 중인 해양숙박설비의 발주를 취소한다는 사실을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그러나 현대중공업은 에다어코모데이션의 잦은 설계 변경에 따른 추가 공정 발생으로 인도가 지연됐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이견이 빚어지자 양측은 영국 런던해사중재협회에 중재를 신청한 상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유가 하락으로 발주사들의 사정이 좋지 않아 해양플랜트 수주에 대한 기대가 크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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