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가 2년 만에 가장 낮은 성장세를 보였다. 미국 상무부가 28일(현지시간) 발표한 지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가 연율 0.5%를 기록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지난 분기 성장률은 시장 전망인 0.7%를 밑돌고 지난 2014년 1분기 이후 2년 만에 가장 낮은 성장세를 기록하게 됐다.
미국 GDP 성장률은 지난해 2분기에 3.9%로 높아졌으나 3분기에 2.0%, 4분기 1.4%를 각각 기록하는 등 계속 떨어지고 있다.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이코노미스트들은 연초 글로벌 금융시장의 혼란이 미국 경제활동을 억제했다고 풀이했다.
미국 경제의 약 70% 비중을 차지하는 개인소비지출은 1.9% 증가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인 1.7%를 웃도는 것이지만 지난해 4분기의 2.4%에서는 떨어진 것이다. 전문가들은 저유가와 낮은 대출비용, 고용 증가, 예년보다 따뜻한 기후 등 펀더멘털이 소비친화적인 모습을 보였는데도 지출증가세가 둔화한 것은 실망스러운 결과라고 지적했다.
연초 시장 혼란과 신흥국발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에 기업투자가 위축된 것이 미국 경기둔화를 심화시켰다는 평가다. 기업 지출을 가늠하는 비거주 고정자산투자는 5.9% 감소해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에 휩싸였던 지난 2009년 2분기 이후 최대폭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재고도 줄어들었다. 지난 분기 기업재고는 성장률을 0.33%포인트 축소시킨 것으로 나왔다. 이는 전분기의 0.22%포인트 축소보다 더 부진한 수치다. 순수출도 2.6% 감소해 무역이 전체 성장률을 0.34%포인트 위축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 지출은 1.2% 증가했다. 주택투자는 14.8% 증가로 지난 2012년 말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