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재원 파견’, ‘금융 지원’ 이란에 꽂힌 국책은행들

입력 2016-04-29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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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책은행들이 해외 금융시장의 요충지로 낙점한 이란 개척에 팔을 걷어붙였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KDB산업은행, IBK기업은행, 수출입은행은 이란 금융시장 영토 확장을 위해 다양한 방법을 추진 중이다.

특히 최근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 해제 이후 교역, 투자 정상화로 인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금융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물밑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들 국책은행의 이란 진출 전략은 크게 현지 금융시장 영향력 확대와 한국 기업의 수출 지원 등 두 가지로 나뉜다.

산업은행은 지난달 말 이란 주재원을 파견해 테헤란에 코리아데스크를 설치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이란 주재원은 기존 아부다비 주재원과 협력해 현지 금융수요 발굴 및 네트워크 구축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 “한국 기업 진출을 지원할 기반 마련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은행은 우리은행과 함께 이란 교역대금 결제 계좌를 취급하는 유일한 은행인 만큼 한국 기업 진출 지원에 힘을 쏟고 있다.

기업은행과 우리은행은 2010년 9월 한국 정부가 이란 경제 제재에 동참하면서 원화 결제 계좌를 만들었다. 이 계좌는 이란과의 무역 시 달러화 결제가 막히자 원화로 거래하는 일종의 우회 결제 방식에 활용됐다.

국내 정유사들은 이란에서 수입한 원유 대금을 기업은행, 우리은행에 개설된 이란 중앙은행 명의 계좌에 원화로 입금했다. 이란 중앙은행은 이를 자국 통화로 바꿔 대금을 지급했다. 반대로 수출의 경우 한국 기업은 기업은행, 우리은행의 이란 중앙은행 계좌에서 원화로 대금을 받는다.

기업은행은 현지 진출 기업들을 위해 지난 2월부터 ‘이란 수출입 상담·지원 창구’를 운영 중이다. 상담·지원 창구는 본점 2층에 설치됐으며, 이란 업무 담당자 2명이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상주해 대금결제 방법, 정부지침 및 교역 시 유의사항 등을 안내하고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이란 시장은 미 달러화 거래가 안 되는 등 유의사항이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수출입은행은 한국 기업의 수출 지원 노하우를 바탕으로 돋보이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란의 보건의료 등 전망 있는 산업을 선별해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고, 직접 금융 지원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올 초에는 한국 기업이 현지 정부의 주요 관심분야인 사회간접자본(SOC) 확충 사업 참여 시 지원하는 ‘70억유로 규모의 맞춤형 금융패키지’를 이란 중앙은행과 마련했다.

한편 산업은행 이동걸 회장, 기업은행 권선주 은행장, 수출입은행 이덕훈 행장은 다음 주 박근혜 대통령의 이란 국빈 방문의 경제사절단으로 참여해 현지 시장을 직접 챙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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