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 회장, 8년 연속 한국 1위 부자…서경배 2위

입력 2016-04-29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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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수성가형 부자 2006년 전체 18%에서 올해 40%로 늘어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8년 연속 한국 1위 부자 자리를 지켰다고 28일(현지시간) 미국 포브스가 보도했다.

이건희 회장은 포브스가 집계한 ‘2016 한국 부자’ 순위에서 글로벌 경기둔화와 우리나라 내수 부진에 지난 1년간 재산이 7억 달러 줄었지만 126억 달러(약 14조3450억원)로 1위를 수성했다.

이건희 회장의 외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62억 달러로 3위를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서경배 회장이 84억 달러로 한국 2위 부자에 올랐다. 한류 제품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이 커지면서 아모레가 그 혜택을 보고 있다고 포브스는 풀이했다. 다만 서 회장의 재산은 지난해의 92억 달러에서 8억 달러 줄었다.

스마일게이트홀딩스의 권혁빈 대표가 49억 달러로 4위를 차지했다.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이 48억 달러, 김정주 넥슨 대표가 41억 달러로 각각 5~6위에 올랐다.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39억 달러)과 최태원 SK그룹 회장(34억 달러),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28억 달러)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25억 달러)이 7~10위를 기록했다.

순위에 포함된 부자 중 29명의 재산이 전년보다 줄어들었고 늘어난 사람은 11명에 불과했다. 글로벌 경기둔화로 지난해 수출이 타격을 받고 한국 코스피지수도 6% 가까이 떨어진 영향이다. 미국 달러화당 원화 가치가 5.6% 떨어지고 지난해 한국 경제성장률이 2.6%에 그치면서 부자들의 재산이 줄어들었다.

포브스는 집계를 시작한 2006년 이후 10년간 자수성가형 부자들이 많이 늘어난 것이 주목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2006년 전체 부자에서 자수성가형 부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18%였으나 올해는 40%로 늘어났다. 50명 순위 안에 들기 위한 재산은 지난해의 6억6500만 달러에서 올해 6억8000만 달러로 증가했다.

8명의 부자가 올해 순위에서 탈락했다. 그중에는 권혁운 아이에스동서 회장과 한화그룹의 김승연 회장 등이 있다. 반면 7명이 올해 순위에 첫 등장했다. 특히 데뷔와 동시에 7위에 오른 임성기 회장은 지난해 한미약품 주가가 226% 오른 효과를 톡톡히 봤다고 포브스는 전했다.

또 새로 부자 목록에 진입한 사람 중에는 한국 양대 유니콘 기업(기업 가치 10억 달러 이상인 스타트업) 설립자들이 있다고 포브스는 소개했다. 옐로모바일 지분을 26% 가진 이상혁 대표가 10억5000만 달러 재산으로 34위에 올랐다. 전자상거래 업체 쿠팡 설립자인 김범석 대표는 9억5000만 달러로 36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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