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코스피지수는 34.15포인트나 급등하며 조정장에서 완전히 벗어난 모습을 보여줬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시가총액 상위 종목 위주로 뚜렷한 상승세가 펼쳐져 믿음직스러웠다.
그동안 글로벌 증시가 기침을 하면 독감에 걸려 빌빌대던 우리 증시의 모습에 내성이 생긴 걸까? 조정기가 왔다하더라도 언제 그랬냐는 듯 금방 회복하는 모습이다. 참 든든하다.
오늘 우리 증시는 여러 호재적 요소들이 많았다.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을 상향조정한다는 소식도 투자심리를 자극했고, 미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도 최근 1년간 가장 좋게 나왔다.
전문가들 역시 내성을 키워가고 있는 우리 증시가 반가운 모양이다. 언제 조정 얘기를 했냐는 듯이 장밋빛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대우증권 정근해 선임연구원은 "미국의 ISM제조업지수의 호조와 미국채 수익률 하락으로 인한 글로벌 증시의 상승으로 인해 투자심리가 회복되고 있다"며 "또한 투자주체별로는 외국인과 개인의 적극적인 시장참여로 시장은 상승흐름을 견인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또한 그는 "아시아나 항공과 하나투어 등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기업의 상승과 함께 지수도 800선에 근접한 모습이 보기 좋았다"며 다만, "유가와 환율하락 등 대외적인 변수의 움직임에 민감해야할 시점으로 보이며 추가매수보다는 보수적 관점에서 시장대응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우리투자증권 오태동 연구위원도 "ISM제조업지수와 무디스의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 등의 호재가 미국쪽 경기에 대한 우려를 해소했다"며 "특히 글로벌 유동성 위축, 금리인상 우려 등 지금까지 악재로 작용했던 여러 요인들이 학습효과로 인해 내성을 키운 것 같다"고 말했다.
오 연구위원은 최근 며칠간 단기적으로 많이 올라 추가 상승에 대한 부담은 있지만 조정의 흐름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키움증권 전지원 연구원도 "1800포인트를 10일만에 재탈환한 한국증시가 놀랍다"며 "지금까지 증기과열을 억제하려는 여러 규제들이 있었지만 거래대금과 거래량이 꾸준히 늘어난 것은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단, 이틀 상승한 걸 가지고 조정기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이르다며, 글로벌 증시와 투자주체들의 매매 동향 등을 주의깊게 살펴봐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