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스마트도시’ 개발 나서는 이유는

입력 2016-04-2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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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회사 사이드워크랩 통해 추진..오프라인에서도 ‘구글 왕국’ 건설?

구글은 온라인과 모바일 세계의 제왕적 존재다. 유럽연합(EU)에서는 모바일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로 반독점법을 어겼다는 판결을 내려 구글의 팔을 묶으려할 정도.

그러나 구글이 비밀리에 진행해 온 사업 분야는 꽤 많다. 구글X라는 조직에서 그렇게 진행했다가 공식화한 것 중에 인공지능(AI)이나 로봇, 자율주행자동차, 인터넷 연결을 위한 ‘프로젝트 룬’ 등이 있다. 그리고 부동산 개발업에도 진출하려 해 화제다.

지주회사 알파벳 밑에 구글과 같이 있는 사이드워크랩이 그 주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 회사를 통해 구글이 스마트 시티 사업에 제대로 발을 뻗을 것이라고 최근 보도했다. 도시 개선, 재생 사업을 목적으로 하는 곳으로요, 주택과 사무실, 유통업체 등 도시 안에 존재하고 있는 모든 부분을 건드려 개발시키려는 사업이다.

낙후된 도시의 지역을 재개발, 재건하는 일도 포함되고 건물을 지어 임대해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는 것도 당연히 고려되겠지만, 구글은 이보다는 자신들의 왕국 건설에 궁극적인 목적을 갖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구글이 뉴욕시에서 벌이고 있는 링크NYC 프로젝트가 발전되면 스마트시티 개발 사업이 될 전망이다. (Engadget)
▲구글이 뉴욕시에서 벌이고 있는 링크NYC 프로젝트가 발전되면 스마트시티 개발 사업이 될 전망이다. (Engadget)
이미 도시 재생에 있어 중요한 인프라스트럭처인 교통에도 기반을 마련해 놨다. 도시교통 분석 시스템 개발 스타트업 기업 어번엔진스에 투자해 놓고 있다. 또 고효율 공항 건설에도 관심이 많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구글이 만든 도시에서 구글의 자율주행차가 자유롭게 달리고 그 시스템은 어번엔진스가 만들며, 전기와 물 등을 공급하는 인프라도 스스로 갖출 수 있는 능력을 장착하면 ‘구글만의 도시’가 만들어질 수 있다. 구글은 이미 전 세계 많은 인구가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이 필요한지 잘 알고 있다. 그걸 이용해 미국 내에서부터 도시 재생 및 세우기 프로젝트에 나서고 신흥국까지도 진출하면 전 세계를 구글 왕국으로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려와 기대가 교차되는 부분이다. 구글의 이런 계획에 동조하는 투자자들을 모으면 엄청나게 들 재원 마련도 어렵진 않을 것이다.

사이드랩은 많은 도시 규제 당국의 감시로부터 자유로운 편이라는 게 장점. 주차장은 꼭 지어야 개발이 가능하다든지, 전기, 수도 등 유틸리티의 거리 디자인을 다시 해달라 이런 요구를 준수하지 않아도 되는게 장점이라고 WSJ은 전했다.

구글의 최고경영자(CEO) 래리 페이지와 사이드워크의 CEO 대니얼 닥터로프가 작년에 만나 이 얘길 시작했는데, 대니얼 닥터로프란 사람은 마이클 블룸버그가 뉴욕시장을 할 때 6년 동안이나 뉴욕시의 경제개발을 담당했던 인물로 부동산 개발이나 재생에 많은 관심과 경험이 있는 인물이다. 맨해튼과 브루클린 등 과거 산업 지역이었던 곳을 사무실과 아파트 건물들로 바꾸는 일에 매진했다. 기술을 이용해 도시의 재생, 변환을 돕자는 것이 이 회사의 목표다.

실제로 구글은 뉴욕에서 링크뉴욕(LinkNYC)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아직은 공중전화 부스를 키오스크로 변화시키는 정도로 보이지만 중요한 건 이를 통해 뉴욕에 살고 지나가는 사람들의 빅데이터를 모을 수 있다는 점. AI가 이 일을 해줄 수도 있다. 혹은 AI가 분석한 뒤 계획한 도시에서 인간들이 살아가는 시대가 곧 올지도 모르겠다. AI가 인간을 감독하고 규제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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