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추가] ‘하루 매출만 20억’ 롯데 월드타워점 부활… 신동빈의 '글로벌 1위' 성큼

입력 2016-04-29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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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내부 모습.(사진제공=롯데면세점)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내부 모습.(사진제공=롯데면세점)

서울 시내면세점 추가 특허가 확정되면서 국내 면세점 업계 1위 롯데 잠실 월드타워점에 회생의 길이 열렸다.

관세청은 29일 오후 3시 기획재정부 브리핑실에서 시내면세점 추가특허 관련 공식브리핑을 진행하고 "관광산업 경쟁력과 시장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서울 시내면세점을 추가로 4곳 더 늘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기업 3곳을 비롯해 중소·중견기업 1곳에도 면세점을 배정했다.

정부는 당초 2개 가량의 특허 추가를 염두에 두고 있었지만 기존 특허권을 잃은 롯데나 SK에 대한 특혜논란이 있을 수 있는데다, 드라마 '태양의 후예'로 인해 한류가 다시 일어나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해 특허권을 4개까지 허용하는 방안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지난해 11월 사업권을 빼앗긴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과 SK네트웍스 워커힐면세점에게는 시장 재진입의 기회가 열렸다. 업계에서는 신규 티켓 4장 중 1장은 무조건 롯데의 몫이라고 보고 있다. 정부의 면세점사업의 개선 작업 자체가 롯데면세점의 부활을 위해 벌어진 '판'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이에 대해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관광산업 경쟁력 강화와 경제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고심 끝에 나온 정책 결정에 환영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사업권을 뺐긴 롯데 잠실 월드타워점은 2010~2014년까지 5년간 CAGR(연평균성장률) 21%를 달성한 알짜 면세점이다. 2014년 매출액은 4820억원으로, 서울 시내 면세점 가운데 롯데 소공점, 장충동 호텔신라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더구나 2004년(1510억원)과 비교하면 10년만에 매출 규모가 3배 이상으로 불었다. 지난해에는 매출 6112억원을 올렸다. 올 들어서도 관광객이 크게 늘면서 하루 매출 20억원을 상회하고 있다.

이 같은 성과에는 많은 투자도 밑바탕이 됐다. 1989년 1월 잠실 롯데월드에서 문을 연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10월 지금의 롯데월드몰(제2롯데월드)로 자리를 옮기고 간판도 '월드타워점'으로 바꿔 달았다.

롯데면세점에 따르면 이전 과정에서 '쾌적한 프리미엄 면세점'을 지향하며 매장 면적을 늘리고 인테리어를 꾸미는데만 1000억원의 비용이 들었다. 인프라 구축을 비롯한 전체 이전·확장에 투자된 재원은 3000억원에 이른다. 기존 롯데월드점 시절 투자된 비용을 빼더라도, 불과 1년사이 수 천억원의 대규모 투자가 이뤄졌다는 얘기이다.

이는 '글로벌 면세점 1위'를 꿈꾸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강한 의지에서 비롯됐다. 월드타워점이 부활하면 신 회장의 글로벌 비전 달성 시기도 한층 앞당길 수 있을 것이란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롯데면세점 측은 "이제 신규 특허를 추가하기로 결정한 만큼 특허공고가 하루빨리 이뤄져 6월 말 예정된 월드타워점 폐점로 인한 인력의 효율적인 재배치 및 운영, 입점 브랜드 및 협력업체의 사업 계획, 여름 성수기에 집중되는 외국인 관광객 유치 대책 등을 세우는데 따른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정책적인 후속 조치가 신속하게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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