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회장, 흑자전환까지 월급 안 받겠다 선언했었는데… 한진해운 취임 2주년 ‘만감교차’

입력 2016-04-29 10:4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한진해운 회장에 오른 지 꼭 2년이 되는 29일 조양호 회장의 속내는 만감이 교차한다. 부친인 고 조중훈 선대회장, 동생 고 조수호 전 회장, 제수인 최은영 전 회장을 거쳐온 한진해운을 살려보겠다는 본인의 노력이 끝내 무위로 끝나고, 한진해운의 명운이 낭떠러지에 놓여 있어서다.

2014년 4월 29일 한진해운 대표이사 회장에 취임할 당시만 해도 한진해운을 살려보겠다는 구원투수로서의 의지가 대단했다. 그는 선친 고 조중훈 회장의 창업이념인 ‘수송보국’을 실현한다는 취지로 한진해운의 정상화를 위해 최은영 전 회장으로부터 경영권을 넘겨 받았다.

취임 당시 그는 “한진해운이 진행 중인 경영정상화 노력을 차질없이 수행하고 한진그룹 계열사의 일원으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면 지금의 어려움을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대한항공, ㈜한진에 이어 한진해운까지 육해공 수송·물류 회사로 거듭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한진해운이 흑자를 내기까지 회장직 연봉을 받지 않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후 조 회장은 한진해운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한진해운은 대한항공 및 한진그룹 계열사들로부터 1조원을 지원받는 등 총 2조1000억원에 이르는 유동성을 확보했다. 또 비용절감, 고비용 저효율 선박 처분을 통한 노선 합리화, 수익성 낮은 노선 철수 등 뼈를 깎는 수준의 구조조정을 감행해 2014년 2분기부터 영업흑자를 실현하는 등 가시적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하지만 한진그룹의 이 같은 다각적 자구 노력에도 불구하고 세계 경제의 장기 불황, 컨테이너 선사들의 치열한 경쟁으로 상당한 어려움이 지속됐다. 이에 조 회장은 자구 노력만으로 유동성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판단, 2년 만에 백기를 들었다. 25일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 신청서를 내며 경영권을 포기한 것이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한진해운은 뼈를 깎는 수준의 구조조정 노력으로 영업이익을 내기도 했다”며 “조 회장은 이 과정에서 한진해운을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이후 채권단은 한진해운이 제출한 자구안 보완을 요구한 상태다. 한진해운 역시 지분 매각, 사채권자 집회 개최 등 자구안 이행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한진해운도 현대상선과 마찬가지로 조건부 자율협약이 개시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금상추에 배추·무까지…식품업계, 널뛰는 가격에 불확실성 고조 [식탁 지배하는 이상기후]
  • 단독 한달 된 '실손24' 60만 명 가입…앱 청구 고작 0.3% 불과
  • 도쿄돔 대참사…대만, 일본 꺾고 '프리미어12' 우승
  • "결혼 두고 이견" 정우성ㆍ문가비 보도, 묘한 입장차
  • ‘특허증서’ 빼곡한 글로벌 1위 BYD 본사…자사 배터리로 ‘가격 경쟁력’ 확보
  • [식물 방통위] 정쟁 속 수년째 멈춤…여야 합의제 부처의 한계
  • 이재명 오늘 '위증교사' 선고...'고의성' 여부 따라 사법리스크 최고조
  • 성장률 적신호 속 '추경 해프닝'…건전재정 기조 흔들?
  • 오늘의 상승종목

  • 11.25 09:10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5,825,000
    • -0.48%
    • 이더리움
    • 4,664,000
    • -2.02%
    • 비트코인 캐시
    • 710,000
    • -0.28%
    • 리플
    • 1,971
    • -3.9%
    • 솔라나
    • 350,500
    • -1.63%
    • 에이다
    • 1,409
    • -7.24%
    • 이오스
    • 1,163
    • +8.69%
    • 트론
    • 290
    • -2.68%
    • 스텔라루멘
    • 730
    • +0.83%
    • 비트코인에스브이
    • 96,050
    • -1.13%
    • 체인링크
    • 24,930
    • +0.61%
    • 샌드박스
    • 1,113
    • +82.16%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