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투트랙 전략 결실… 2위 애플과 격차 더 벌렸다

입력 2016-04-29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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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올 1분기 첫 마이너스 성장세로 돌아선 와중에도 삼성전자가 투트랙 전략에 힘입어 1위 자리를 수성했다. 지난해 4분기 애플이 1.6%포인트까지 좁히며 추격했지만 다시 격차를 벌렸다.

29일 스마트폰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프리미엄급과 보급형 스마트폰 투트랙 전략을 내세우며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린 반면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고집하던 애플은 정점을 찍은 뒤 하향세로 돌아섰다.

올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3억3460만 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 줄었다. 분기 기준으로 스마트폰 출하량이 감소한 것은 SA가 시장 분석을 시작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이 기간 삼성전자도 전년 동기 대비 500만 대 이상 판매량이 줄었지만 점유율은 23.6%를 기록하며 1위를 지켰다. 그 뒤를 바짝 쫓아오던 애플은 15.2%에 머물렀다. 삼성전자와는 8.4%포인트로 격차가 더 커진 셈이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글로벌 스마트폰 점유율은 지난해 1분기 6.4%포인트까지 좁혀졌다. 그렇지만 다음 분기인 2분기에 삼성전자가 애플보다 7.7%포인트 더 많은 점유율을 기록한 데 이어 같은 해 3분기에는 글로벌 스마트폰 점유율 격차가 9.9%포인트까지 확대됐다.

삼성전자에 위기감이 형성됐던 시점은 지난해 4분기였다. 당시 애플은 글로벌 시장에서 7480만 대를 판매하면서 점유율을 18.5%까지 끌어올렸다. 1위인 삼성전자와 1.6%포인트까지 격차를 좁히며 위협한 것이다.

올 1분기 들어서도 삼성전자의 불안감은 가시지 않았다. ‘MWC 2016’ 개막 하루 전인 올 2월 21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삼성전자가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갤럭시S7을 공개했지만, 전작과의 차별화에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때문에 갤럭시S7의 판매량도 전작인 갤럭시S6보다 판매량이 감소할 것이란 의견이 제시됐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갤럭시S7의 방수와 방진, 카메라 등의 완성도에서 만족감을 찾았다. 이 같은 강점이 부각되면서 고급형 모델의 갤럭시S7 판매량은 시리즈 제품 중 역대 최단기록인 출시 25일 만에 1000만 대를 돌파했다.

동시에 삼성전자는 2014년 4분기부터 보급형 스마트폰을 개발해 2015년 1월 글로벌 시장에 내놓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했다.

삼성전자는 300달러 수준의 갤럭시A를 비롯해 갤럭시J 등을 통해 저가 공습에 나선 중국 스마트폰을 견제하면서 글로벌 시장지배력을 높였다. 갤럭시A와 J시리즈는 인도와 중국 등 신흥시장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집계한 지난해 4분기 인도시장 판매량 상위 5개 모델 가운데 3개 모델이 갤럭시J 시리즈였다.

반면 애플의 경우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고집하면서 글로벌 점유율을 크게 빼앗겼다는 분석이다. 애플이 뒤늦게 기존 아이폰 가격 대비 저렴한 아이폰SE를 출시했지만 시장의 판도를 흔들 정도의 반응은 얻지 못하고 있다.

하준두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애플은 프리미엄 스마트폰 전략을 고집하면서 글로벌 시장점유율을 높이지 못했다”며 “하지만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폰과는 별개로 국가별 시장 상황에 맞는 중저가폰을 내놓으면서 글로벌 점유율을 끌어올렸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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