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지카(Zika) 바이러스 환자의 형도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써 한국인 중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는 3명으로 늘었다.
다만 두번째 환자의 형은 '무(無)증상 감염자'여서 방역당국의 확진 환자로는 분류되지 않았다.
질병관리본부는 두 번째 지카바이러스 감염 환자와 필리핀 여행에 동행한 형(21)의 지카 바이러스 유전자 검사(중합효소연쇄반응검사ㆍPCR) 결과, 소변과 타액에서 '양성'으로 확인됐다고 29일 밝혔다.
앞서 필리핀 현지에서 모기에 물렸던 K씨는 귀국후 감기 증상을 보여 서울 노원구의 365열린의원을 찾았다. 이후 발진이 나타나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에 진료를 받는 과정에서 지카 바이러스 감염이 의심돼 유전자 검사를 받아 확진됐다.
K씨의 형은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됐지만, 앞서 2명의 환자와 달리 증상이 없다. 또한 혈액검사에서는 '음성'으로 나왔다.
지카바이러스는 모기에 물린 지 2~14일의 잠복기를 지나 발열과 발진, 관절통, 근육통, 결막염 등이 증상이 경미하게 나타나 3~7일간 지속된다. 그러나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됐더라도 증상이 없는 경우는 80%나 된다.
이 감염자는 신병입대자로 지난 14일 귀국한 뒤 26일 군에 입대했다. 두 번째 환자와 5일간 필리핀을 함께 여행하며 유사 환경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어 질병관리본부는 국방부와 함께 역학조사를 진행해 왔다.
환자는 국군고양병원에 입원조치 됐고 현재 건강 상태는 양호하다는 게 보건당국의 설명이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신경학적 검사 등을 위해 국군수도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있다"면서 "특이사항이 없다면 귀가조치하고 이후 보건당국에서 관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흰줄숲모기 활동이 없어 모기를 통한 추가 감염 가능성은 없으므로 국내에 있는 일반 국민은 안심해도 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임신부는 여행을 출산이후로 연기하고, 여행객은 현지에서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하고 여행 후에도 헌혈 금지, 콘돔 사용 등의 행동수칙을 준수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