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세이 쿠드린 전 러시아 재무장관이 러시아 정부 산하 싱크탱크인 전략개발센터(CSR) 이사회의 신임 의장에 선출됐다.
전략개발센터는 지난 26일(현지시간) 이사회를 개최하고 신임 의장에는 알렉세이 쿠드린을, 센터장은 파울 카도치니프를 각각 만장일치로 선출했다고 러시아 국영통신 타스는 전했다.
전략개발센터는 러시아 정부 산하의 비영리 재단법인 싱크탱크로 러시아의 경제 및 사회, 외교 등 국가의 중장기 전략을 제시한다.
앞서 지난 14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쿠드린 전 장관이 대통령 직속 전문가 위원회의 부위원장 후보 중에 포함돼 있다고 언급한바 있다. 이에 따라 쿠드린은 전략개발센터 이사회 의장과 대통령 직속 전문가 위원회 부위원장직을 겸하며, 2018년 이후 러시아 경제 전략개발이란 중책을 맡을 것이라고 고위 관계자는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쿠드린 전 장관은 러시아에선 최고의 경제전문가로 손꼽히며, 특히 거시경제에 능통하다고 알려졌다. 2010~2011년 러시아 재무장관을 역임했고, 재임기간 국가대외부채의 상당 부분을 상환했다. 당시 러시아는 오일머니로 국가 재정이 넘쳐나던 시기. 쿠드린은 미래에 대비해 일정 세수를 보전하는 일명 ‘안정화기금’ 창설을 주도했다. 러시아 정부는 현재 안정화기금을 두 가지로 분리 운용하고 있다. 적자보전을 위해 설정해 놓은 ‘예비기금’과 경기부양책을 위한 ‘국민복지기금’이다.
쿠드린 전 장관은 국가예산 집행문제를 놓고 2011년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당시 대통령과 대립하다가 재무장관직에서 물러났다. 이후 전문가로 구성된 시민단체를 이끌며 러시아 경제정책에 대해 쓴소리를 가감없이 쏟아내왔다.
전명수 러시아 주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