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성공에 억만장자 2명 탄생…임성기-신동국의 기막힌 인연

입력 2016-04-29 16:13 수정 2016-04-29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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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선후배 사이ㆍ임 회장이 투자 권해

▲임성기 회장. 사진=한미약품
▲임성기 회장. 사진=한미약품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의 ‘2016년 한국 부자 50인’ 순위에 올해 처음 이름을 올린 두 억만장자의 각별한 인연이 관심을 끌고 있다. 그 주인공은 한미약품의 임성기 회장과 대주주 중 한 명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다. 포브스는 한미약품의 성공으로 한국 굴지의 부자로 올라 선 두 사람의 인연을 27일(현지시간) 소개했다.

임 회장은 올해 부자 순위에 처음 이름을 올리자마자 39억 달러(약 4조4452억원) 재산으로 7위에 올랐고 마찬가지로 처음 이름을 올린 신동국 회장은 11억 달러의 재산으로 31위를 차지했다.

두 사람은 한미약품의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의 주가가 지난 1년간 226% 급등하면서 억만장자 반열에 올라서게 됐다. 신 회장의 늘어난 재산 중 대부분은 그가 보유한 한미사이언스 지분 12.5%로부터 나왔다.

임 회장과 신 회장의 인연은 각별하다. 둘 다 경기도 김포 출신에 통진종합고등학교 선후배 사이이기도 하다. 그러나 신 회장이 66세로 임 회장보다 10살이나 어리기 때문에 일찍부터 알고 지낸 사이는 아니었다. 향우회를 통해 알게 돼 친분을 쌓았다. 그러다가 임 회장이 자신의 회사에 투자를 권유했고, 신 회장은 조언을 받아들여 2010년부터 한미사이언스에 투자하기 시작했다.

임 회장처럼 신 회장도 자수성가했으며, 많은 고난을 극복해 지금의 자리에 오르게 됐다. 어린 시절 너무 가난해 늘 배가 고팠던 신 회장은 “고생만큼 사람을 성장시키는 것은 없다”며 “하버드대 학위보다 더 가치있다”고 포브스에 말했다.

한미사이언스 자회사인 한미약품은 지난해 일라이릴리, 베링거잉겔하임, 사노피, 얀센 등 굴지의 글로벌 제약사와 라이선스 계약을 잇따라 체결하는 블록버스터급 성공을 거뒀다. 해외기업들이 한미약품이 개발하는 관절염과 당뇨병 신약의 성공 잠재력을 알아본 것이다. 지난해 한미사이언스는 9억4700만 달러의 매출을 창출하며 한국 최대 제약사로 올라섰다. 한미사이언스는 지난해 MSCI아시아ㆍ태평양지수 종목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한미약품이 그 뒤를 이었다.

임 회장은 자신의 가족과 함께 한미사이언스 지분 57%를 소유하고 있다. 1965년 중앙대 약대를 졸업한 임 회장은 8년 뒤 자신의 이름을 딴 제약사를 설립하고 같은 해 이를 한미약품으로 변경했다. 연구ㆍ개발(R&D)에 대한 임 회장의 강한 신념이 한미약품의 성공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지난 2014년 R&D에 쏟아부은 돈은 전체 매출의 20%인 1525억원에 달했다.

신 회장은 1981년 자동차 부품업체 한양정밀을 설립했다. 한양정밀은 지난해 95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신 회장의 재산 중 약 22%는 한양정밀로부터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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