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남동부 나흐라완 지역에서 30일(현지시간) 폭탄을 실은 3t짜리 트럭이 폭발해 최소 21명이 숨지고 42명이 부상당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폭발 직후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는 이번 폭탄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이라크 내무부는 이날 공격은 과일, 채소, 고기를 파는 나흐라완의 야외시장에서 장을 보던 이 지역의 시아파 민간인들을 겨냥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IS는 이날 8세기 때 시아파 7대 이맘인 무사 카딤을 기리기 위하 카디미야 성지로 도보 이동하던 시아파 성지 순례자를 겨냥한 테러였다고 주장했다. 앞으로 며칠 동안 이라크 전역에서 수천 명의 시아파 순례자들이 이 성지를 맨발로 방문할 예정이라고 AP는 전했다. IS는 바그다드의 시아파 거주 지역에서 종종 민간인과 시아파 순례자를 대상으로 테러 공격을 자행해왔다.
향후 방문객 축소 우려를 의식한 듯 이라크 내무부 대변인 사드 만 준장은 “사람들이 카디미야로 향해 걸어가는 보행자 길이 아니라 시장에서 폭발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만 준장은 IS가 테러를 저지른 이유에 대해선 “그들에게 남은 유일한 전략적 무기는 자살폭탄 대원들”이라며 최근 이라크에서 점령지 일부를 뺏기고 수세에 몰린 데 대한 반격 차원이라고 분석했다.
IS는 최근 세력이 상당히 축소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여전히 이라크 서북 일대 상당지역을 지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세력이 크게 약화하면서 IS가 이라크 수도인 바그다드는 물론 이라크 정부군과 접전 지역에서 직접적인 교전 대신 테러 공격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