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일본 외교수장이 북한 도발행위에 대해 우려의 한 목소리를 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은 30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양자회담을 갖고 “북한의 반복된 도발행위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기시다 외무상은 이날 4시간 넘게 진행된 이번 회담에서 북한은 물론 남중국해, 대만 문제 등에 대해 “솔직하게 논의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전했다. 기시다 외무상은 또 “도쿄, 베이징은 앞으로 평양의 핵 야망을 저지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는 데 있어서 긴밀히 협력해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중일 양국은 이번 접촉에서 ‘안보리 결의의 전면적 이행’이나 제5차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 새로운 고강도 유엔 결의안을 추진하는 방안 등에 대해서도 협의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날 중국 외교부가 발표한 이번 회동 결과와 관련한 자료에는 북핵 등 한반도 문제에 관한 논의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번 양국 외교장관의 회동은 북한이 자국 최대 정치행사인 노동당 대회(5월 6일)를 맞아 5차 핵실험 등 또 다른 초대형 도발을 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이뤄졌다. 앞서 왕 부장은 지난 27일, 29일에도 베이징에서 우리 윤병세 외교부 장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잇달아 만나 북핵 문제에 대한 공조 필요성에 공감, 대북제재 결의안의 철저한 이행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한편 전날 AFP통신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북한의 도발 행위에 대해 더욱 강력하고 구체적인 대북제재 집행을 전 세계적으로 촉구하는 성명 초안을 협의 중이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