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이란 방문을 계기로 이란에 한국형 대형병원 6개가 건립되는 국내 보건의료산업의 이란 진출이 본격화된다. 정부는 보건의료산업 진출을 통해 향후 5년간 이란에서 2조3000억원의 경제적 효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보건복지부는 2일(현지시간) 이란에서 이란 정부와 한국형 병원 건립 등 보건의료 분야에서 협력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MOU 체결에 따라 양국은 보건정책, 병원정보시스템, 병원 설계·건설 등의 분야에서 서로 협력하기로 하고 당뇨ㆍ감염병 연구 등도 함께하기로 했다.
특히 양국은 이란 내에 샤히드 라자이 병원, 나마지 병원, 마흐디 병원, 테헤란 의과대학병원 등 6개 병원 건립 사업을 한국 기업에 배정하기로 합의했다. 이를 통해 1조9000억원의 경제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됐다.
특히 병원 건립때는 의료기기, 병원정보시스템을 포함해 병원 운영에 필요한 의료기자재 등 전체 물품의 25% 이상을 한국산으로 사용한다. 이렇게되면 향후 병원유지보수에도 한국산 의료기기 등의 수출이 기대된다.
제약분야에서 희귀질환치료제, 불임치료제 등 바이오제품, 수액 공급 등에서 수출계약 포함해 5건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로 인해 향후 5년간 3600억원의 수출이 이뤄질 전망이다. 이란의 제약시장은 2014년 기준 23억5000만달러로, 2020년까지 연 평균 약 3.7%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의료기기도 원주테크노벨리, 이란 파나바리사, KMH(코리아메디컬홀딩스)의 3자 양해각서를 맺었다. 이란 현지에 의료기기 복합단지를 조성하고 기기 생산 등으로 인해 향후 5년간 700억원 규모의 경제 효과가 예상된다. 이란의 의료기기 시장은 2014년 기준 약 8억5000만달러로 2020년까지 연평균 4.7%의 성장이 전망된다.
양국은 건강보험심사평가 시스템을 수출하기 위한 건강보험서비스 개선 컨설팅, 진료 문서 및 전자의무기록에 대한 심사 평가 등도 약속했다.
복지부는 6개 병원 건립 사업, 제약ㆍ의료기기, 건보 시스템 등의 협약 체결이 본격화되면 향후 5년간 2조3000억원 정도의 경제적 성과가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복지부는 한-이란 양국 실무단을 구성해 이란 정부와 주기적으로 회의를 열고 보건의료협력, 민간 협약 등이 차질 없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점검할 방침이다.
또 금융 지원 상품과 세제 감면 방안 등을 마련하는 등 한국 기업과 의료기관이 해외에 진출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도울 계획이다.
이란은 인구 1만명당 의사수나 병상수도 각각 5.96명(한국 22명, OECD 32명)과 19.6개(한국 110개, OECD 48개)로 매우 부족한 상황이다.
이란 정부는 향후 5년간 병원 20개(8만 병상), 235개 암센터, 750개 응급의학센터 등 20조원 규모의 인프라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우리 기업과 병원들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올해 6월 의료 해외진출법 시행을 계기로 금융 및 세제 지원방안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