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팡팡] 끊고싶다, 부장님과 연결고리

입력 2016-05-02 17:14 수정 2016-05-04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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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팡팡] 끊고싶다, 부장님과 연결고리

한 회사가 직원들에게 전달한 '절대 하면 안 되는 일' 리스트.
이 엄격한 지시에 직원들이 싱글벙글 하는 이유
왜일까요?

-오후 10시 이후 업무관련 카카오톡 지시 금지
-쉬는 날 업무 지시 금지
어길 시엔 보직해임!
바로 LG유플러스가 직원들에게 내린 금기사항입니다.

직장인들은 너나할 것 없이 내 일처럼 반기는 분위기입니다.
“헬조선에 이런 직장이 있다니...”
“어떻게 보면 당연한 건데 이렇게 반가울 수가”

'카톡 감옥에 갇힌 무기수'

요즘 직장인을 일컫는 말입니다. 퇴근이 퇴근이 아닌... 회사 사무실을 벗어나도 카톡으로 업무지시와 회의가 이뤄지는 상황을 빗댄 말이죠.

간만에 나들이 나온 휴일에도 '까톡!'
O차장님
제안서 파일이 어디 있지?
   금요일에 결제 올렸습니다
O차장님
아, 아이디랑 비번이 뭐더라?   
ㅇㅇㅇㅇ/ㅇㅇㅇ입니다O차장님
안 되는데?
그러지 말고 자네가 다시 좀 보내봐

사생활도 없이… 또 '까톡!'O대리님
프로필 사진 바뀌었네, 부산 놀러 갔나 봐?
   아, 네...^^;;;
O부장님
상태 메시지가 왜그래, 무슨 일 있어?
   아뇨 별로...O차장님
사진에 남자 누구야? 남친 생겼어~?
   동생이요...

이렇다 보니 '카톡 무기수'는 분노할 수밖에요.
-스마트폰 '항상 연결'때문에 불편하다
62.3%
-주범은 모바일 메신저다
57%
-근무시간 외 연락받지 않을 권리 인정해야 한다
87%
스마트폰으로 '연결되지 않을 권리' 설문조사 (한국언론진흥재단. 2016.03)

“이건 엄연한 업무의 연장이라고요”
"퇴근 후 카톡 업무 지시, 월 임금의 22.3%는 더 받아야 한다"
아니면 차라리 돈을 덜 받겠다고도...
"카톡 업무 지시, 받지 않을 수 있다면 월급의 8.7% 반납하겠다"
한국노동연구원 (2016.01)

카톡 스트레스, 만만하게 볼 게 아닙니다.

퇴근 후 ‘메신저 스트레스’는 번지점프를 할 때나 배우자와 싸웠을 때보다 더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죠.
(영국 신경과학자 데이비드 루이스. 2015)

직장인들은 조금이나마 자유를 누리기 위해 애쓰지만
직장인 10명 중 7명 “일부러 메시지 확인 안 한다”
스마트폰 하나에 업무용, 개인용 두 개의 번호 ‘투 넘버족’
  효과는 글쎄요…

독일과 프랑스 등에서는 아예 '연결되지 않을 권리'노동법을 제정, 직원들의 퇴근 후 '해방'을 보장합니다.
우리는 언제쯤 당당히 '로그아웃'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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