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이란서 66건 MOU 체결 … 靑 “역대 최대 52조원 경제성과”

입력 2016-05-02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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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은 이란 국빈방문과 함께 경제분야 59건을 포함해 모두 66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성과를 통해 중동의 인프라 건설 및 에너지 재건 사업을 수주하는 발판이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청와대는 박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오전 사드아바드 좀후리궁에서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이 같은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은 “이번 성과를 계기로 제2 중동붐의 한 축이라고 할 수 있는 이란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교역 촉진으로 경제 제재 이전의 교역 수준을 회복할 수 있는 교두보가 마련됐다”고 언급했다.

청와대는 인프라 건설 및 에너지 재건 사업을 골자로 한 이번 계약을 통해 최대 52조원 규모에 달하는 역대 최대의 경제외교 성과를 창출했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인프라 및 에너지 재건 등 30개 프로젝트에서 양해각서 및 가계약 체결 등을 통해 확보한 수주 가능 금액은 371억 달러로, 일부 사업의 2단계 공사까지 감안하면 최대 456억 달러까지 수주금액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분야별로 살펴보면 △철도·도로·수자원관리 등 인프라 건설 참여(121억2000만달러) △석유·가스·전력 등 에너지 재건(316억달러) △보건·의료(18억5000억달러) 등이 있다. 철도 노반건설 및 차량공급을 담은 이스파한-아와즈 철도사업(53억 달러), 테헤란과 카스피해(海)를 연결하는 테헤란 쇼말 고속도로 사업(최대 15억 달러) 등이 굵직굵직한 주요 사업으로 꼽힌다.

이번 MOU를 통해 그간 이란 경제제재로 중단됐던 사우스파 LNG 플랜트 건설 사업(35억달러) 협상이 재개됐다. 또 바흐만 정유시설 프로젝트(1·2단계 합산 100억달러), 이란-오만 해저 파이프라인 건설(15억달러), 콘크리트 아치댐 및 1000㎿ 수력발전 건설을 담은 박티아리 수력발전(19억달러) 등도 대상에 포함됐다. 보건·의료 분야에선 6개 병원 건설 사업(17억달러) 의료생산단지 구축사업(1억5000만달러)이 추진된다.

정부는 우리 기업의 인프라 사업 수주를 지원하기 위해 250억 달러의 금융지원프로그램을 가동할 예정이다. 전대금융 2억달러를 포함해 수출입은행이 150억달러를, 무역보험공사와 금융지원협의체가 각각 60억 달러, 40억 달러를 지원하게 된다.

양국 정상은 해운협정을 20년 만에 체결해 선박 운항 및 영업자유 보장 등을 통해 양국 교역을 촉진키로 했다. 당초 해운협정은 1996년 이란이 제안했으나 경제제재로 중단된 상태였다.

한·이란 양국 상의(商議)간 협력 MOU 개정과 코트라-이란 투자청 간 MOU도 체결했다. 아울러 민간기업의 교류확대를 지원하기 위해 코트라와 이란 산업무역광물부는 각각 이란 데스크와 코리아 데스크를 설치해 양국 기업의 상대국 진출 시 교역·투자 애로를 해소할 예정이다.

한편 양국은 결제시스템의 경우 현행 원화결제시스템을 당분간 유지하되 유로화 결제를 위한 시스템 구축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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