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2일(현지시간) 급락했다. 4월 이라크 원유 수출이 사상 최고치에 육박했단 소식에 시장에서 공급 과잉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1.14달러(2.48%) 낮은 배럴당 44.78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의 7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1.54달러(3.3%) 내려 배럴당 45.83달러였다. WTI는 지난 주말에 한때 배럴당 46달러 대 후반 및 2015년 11월 이후 약 5개월 반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한 통신사는 4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의 원유 생산량이 하루 3264만 배럴로 역대 최고 수준에 근접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보도했다. 같은 달 이라크의 수출 물량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시장에서는 생산 조정이 진행되지 않아 원유의 공급 과잉이 길어질 이라는 관측이 확산하면서 매도세가 유입됐다. 여기다 지난달 가격 상승폭이 컸던 만큼 이를 인식한 차익 실현 매물도 확산됐다.
컨플루언스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빌 오그레이디 수석 시장 스트래티지스트는 “원유 시장은 아마도 최악의 시기를 지난 것이며, 그것은 희소식이다. 나쁜 소식은 단순히 지금의 가격이 미래를 지나치게 선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국에서 생산이 감소한 만큼을 모두, OPEC이 만회하려고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