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시가총액 기업 애플이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애플 주가는 2일(현지시간) 전 거래일 대비 0.98% 떨어져 8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베스포크인베스트먼트그룹은 애플 주가가 1998년 7월 이후 18년 만에 가장 긴 하락세를 나타냈다고 분석했다. 애플 역사상 주가가 8일 연속 떨어진 것은 이번까지 네 차례에 불과하다. 이 기간 애플 시총에서 790억 달러(약 90조원) 이상이 증발했다.
실적 부진이 애플 주가에 악재로 작용했다. 애플은 지난 분기 아이폰 판매가 2007년 데뷔 이후 처음으로 줄어들면서 매출도 13년 만에 첫 감소세를 나타냈다. 또 애플은 이번 분기에도 아이폰 판매가 감소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베스포크는 애플의 하락세가 길었던 만큼 반등할 수 있는 기회도 있다고 예상했다. 베스포크는 보고서에서 “8거래일 연속 주가가 하락했던 기업 중 3분의 2가 9일째에도 떨어졌지만 10일 이상 하락한 기업은 없다”며 “또 이렇게 부진했던 종목은 그다음 달 오름세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그러나 애플 매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아이폰이 성장 절벽에 부딪히고 그 뒤를 이을 후속 제품이 떠오르지 않는 등 장기적인 전망은 여전히 암울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테크날리시스의 밥 오도넬 수석 애널리스트는 “PC에서 그랬던 것처럼 사람들이 아이폰을 더 오래 들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폰 제품 교체주기가 길어져 그동안 보였던 성장세를 유지하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이날 올 가을 발표될 최신 ‘아이폰7’이 이전 모델과 비교해 큰 변화가 없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며 이런 전망이 맞다면 애플 주가는 계속해서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애플 주가는 지난 1년간 25% 하락했으며 올 들어 하락폭은 11%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