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삼성重도 자구책 내놔라”… 자산매각·인력감축 등 요구

입력 2016-05-03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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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조선사 대상 구조조정 작업 속도

삼성중공업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으로부터 자구계획안 제출을 공식 요청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3일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산업은행으로부터 자구계획 제출을 공식 요구 받았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이 요구한 자구계획에는 자산매각과 인력 구조조정 계획, 조선업의 구조적 문제에 대한 해결방안 등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6일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기업구조조정과 관련해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에도 주채권은행이 경영개선을 위한 최대한의 자체계획을 받고 계획 이행여부를 점검해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함영주 하나은행장이 지난달 28일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을 만나 자구책 마련을 요구한 데 이어, 산업은행도 삼성중공업예 자구계획을 세워 제출하라고 요청하면서 대형조선사를 대상으로 한 채권단의 구조조정 작업이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다만 외부에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삼성중공업이 그동안 자체적으로 조직축소와 인력감축 등을 포함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진행해온 상황에서 채권단의 압력이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3월 김종호 전 삼성전자 글로벌기술센터장을 생산부문장(사장)으로 선임하면서 본격적인 혁신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김 사장은 삼성전자에서 글로벌 제조팀장, 제조기술센터장, 글로벌기술센터장 등을 거치며 삼성 스마트폰을 세계 1등으로 성장시키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은 지난 3월 주총에서 “새로온 김 사장은 생산 부문을 총괄하며 혁신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조선업계의 새로운 수주가 끊긴 상황이 지속되면 매출액이 급감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는 지적이 나온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들어 단 한건의 수주도 하지 못한 가운데 기존 수주물량마저 취소되며 수주절벽이 현실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중공업의 올해 신규 수주가 전무한 상황에서 브라우즈 FLNG의 취소와 1분기 매출반영 등으로 1분기 말 수주잔고가 급감했고, 향후에도 매출액이 급감할 수도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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