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국정원, 어버이연합에 박원순 규탄 지시…명백한 정치개입"

입력 2016-05-03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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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어버이연합 등 불법자금지원 의혹규명 진상조사 TF 2차 회의가 열린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렸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어버이연합 등 불법자금지원 의혹규명 진상조사 TF 2차 회의가 열린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렸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국정원이 어버이연합을 조정해온 정황이 드러났다"며 "3년 전, 어버이연합에 박원순 서울시장을 규탄하라고 지시한 국정원 팀장이 청와대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더민주 '어버이연합 등 불법자금지원 의혹 규명 진상조사 태스크포스(TF)'는 3일 국회에서 2차 회의를 열고 "돈을 통한 시민사회 여론조작 집단이 우리 사회에 있었는지를 반드시 설명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진선미 의원은 3년 전 공개된 이른바 '박원순 제압문건'에서 국정원이 어버이연합을 조정해온 정황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그는 "청와대 허현준 행정관의 지시를 받았다는 어버이연합과 또 어버이연합을 3년간 우회 지원한 전경련이 있다. 또다시 조명돼야 할 부분이 국정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진 의원은 "당시 어버이연합에 (박원순)서울시장을 규탄하라고 지시한 국정원 팀장이 이후 국정원 국내정보국장으로 진급해 근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정원 직원이 국내정치에 개입한 사실이 명백한데도 감사나 징계는 없고 오히려 진급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춘석 위원장은 "(사건과 관련해) 대통령은 사실이 아니라고 보고받았다고 딱 한마디만 하고, 청와대와 국정원은 부인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여당도 관련 상임위 개최에 대해 어떤 답변도 내놓지 않고, 검찰은 수사권을 쥐고 가만히 앉아있기만 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 TF는 상임위를 통해 청와대 출입기록 등 자료를 요구했고, 국정원에 대해서도 추후 정보위가 열리면 해명 요구와 책임 규명이 전력을 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범계 의원은 청와대 행정관들이 어버이연합 측과 서로 연락을 하면서 관제데모를 지시한 정황을 언급했다.

박 의원은 "청와대 출입기록과 국회 출입기록을 달라고 했다"며 "놀라운 사실은 국회조차도 소관 상임위가 의결을 통해서 달라고 하기 전까지는 줄 수 없다는 반응이었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또 "국민의당은 적어도 어버이연합 사건과 관련해선 더민주와 마찬가지로 진실을 규명하고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이라며 "국민의당이 오늘이라도 TF를 구성해주시고, 아니면 관련인사와 위원장, 저와 미팅을 했으면 하는 제안을 드린다"고 공조를 요청했다.

박 의원 역시 이날 박원순 제압문건을 언급했다. 박 의원은 "박원순 제압 문건을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국정원 소속 인사가 청와대에서 2013년도에 근무 했다"며 "우리는 그 사람이 어느 부서에 파견을 가서, 어떤 일을 했는지도 주요 관심 사안으로 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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