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3일(현지시간)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140.25포인트(0.78%) 하락한 1만7750.91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18.06포인트(0.87%) 떨어진 2063.37을, 나스닥지수는 54.37포인트(1.13%) 밀린 4763.22를 각각 기록했다.
중국과 영국의 제조업지표 부진으로 글로벌 경기둔화 불안이 다시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약화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풀이했다. S&P지수는 3주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나스닥지수는 7주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영국 마르키트이코노믹스가 이날 발표한 지난 4월 차이신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4로, 전월의 49.7에서 하락하고 전문가 예상치 49.8을 밑돌았다. 차이신 PMI는 14개월째 경기위축을 나타냈다.
마르키트와 영국 구매공급협회(CIPS)가 공동 집계한 지난달 영국 제조업 PMI는 49.2로 시장 전망인 51.3을 벗어났다. 또 영국 PMI는 지난 2013년 3월 이후 3년 만에 경기확장과 위축을 가르는 기준인 50을 밑돌았다.
전날 전미공급관리자협회(ISM)가 내놓은 지난달 미국 제조업지수가 50.8로, 전월의 51.8에서 하락한 데 이어 중국과 영국 지표도 부진하면서 글로벌 경기둔화가 다시 이슈로 부각됐다.
조 벨 새퍼스투자리서치 선임 주식 애널리스트는 “미국이 그나마 나은 상황에서도 글로벌 경제가 취약하다는 이야기가 이어지고 있다”며 “S&P지수는 2100 근처에서 정체를 보이고 있다. 증시는 지난 수개월간 강세를 보여 다소 조정 국면에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주요 인사들이 6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한 것도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미국 금융시장이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너무 낮게 보고 있다”며 “6월 인상은 여전히 실질적인 옵션”이라고 강조했다.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도 이날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물가와 고용지표가 긍정적인 모습을 유지한다면 6월에 금리를 올리는 것도 적절하다”며 “미국의 현재 금리는 너무 낮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경기둔화 불안에 국제유가가 약세를 보이면서 S&P500에너지업종지수는 2.2% 급락했다. 체사피크에너지와 사우스웨스턴에너지가 각각 최소 6.8% 이상 빠지면서 에너지주 약세를 주도했다. 마라톤오일도 5.6% 급락했다.
금융주 주가 추이를 종합한 KBW은행지수는 2% 급락해 지난달 7일 이후 최대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자동차도 지난달 매출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치면서 주가가 각각 1.4% 이상 빠졌다.
한편 애플은 1.6% 올라 9거래일 만에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1998년 7월 이후 최장 기간 하락세에서 벗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