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적완화의 역설? 채권애널 한은 5월 금통위 '동결 13 vs 인하 1'①

입력 2016-05-04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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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명은 6월 내지 3분기 인하..연내 동결도 3명..금통위원 교체+구조조정 조율

한국판 양적완화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한국은행 금리인하 기대감은 오히려 줄어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정부와의 정책조합 차원에서 빠르면 6월 늦어도 3분기(7~9월) 중 금리인하가 단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4일 이투데이가 증권사 채권 애널리스트 1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한은 5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단 한명만 25bp(1bp=0.01%포인트) 인하를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우선 4명의 신임 금통위원들의 첫 기준금리 결정 금통위라는 점을 동결 근거로 꼽았다. 사실상 적응기가 필요하다는 지적인 셈이다. 신임 금통위원들은 지난달 21일 취임한 바 있다.

아울러 지난달 올해 경제성장 전망을 기존 3.0%에서 2.8%로 하향조정하면서도 동결 기조를 이어갔다는 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그간 경제상황에 큰 변화가 없다는 점에서 경제수치가 금리결정의 근거가 될 수 없다는 논리다.

또 한은 발권력 동원 논란을 빚고 있는 한국판 양적완화에 대한 논의가 아직 진전되지 않은 것도 동결 근거로 꼽혔다.

윤여삼 미래에셋대우증권 연구원은 “금통위가 경제숫자를 보고 인하에 나설 타이밍은 아니다. 최근 불거진 양적완화 이슈를 감안할 때 5월은 정책공조 실시에 나서기에는 타이밍이 이르다”고 말했다.

반면 정부와의 정책공조 차원에서 금리인하가 단행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문홍철 동부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구조개혁에 힘을 보태면서 재정정책과 통화정책간 정책조합을 추구할 것으로 본다”고 봤다.

다만 빠르면 6월 늦어도 3분기중에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한국판 양적완화에 대한 정책공조 차원에서 한차례 금리인하를 예상하고 있는 것이다. 또 경제성장 동력이 악화하고 있는 점도 인하 근거로 들었다.

신얼 현대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하는 시기상의 문제일 뿐 불가피하다. 글로벌 환율전쟁으로 한국 경제 성장동력이 약화하고 있는데다 마이너스 GDP갭률 추가 확대 가능성도 높다. 통화당국의 경제전망치 실현 가능성도 낮고 정부의 경기 낙관론도 약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연내 동결을 주장하는 전문가도 있었다. 이미 인하 적기를 놓쳤다는 판단에서다. 김지만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성장률 측면에서 올해 1분기를 최저점으로 봤다. 물가도 연말까지 상승세가 예상된다는 점에서 금리인하 적기는 지났다”고 밝혔다.

한편 한은은 오는 13일 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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