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라이프] ‘비트코인’열기 식은줄 알았는데… 자산보관 수단으로 다시 주목

입력 2016-05-04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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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기술’로 거래 안전 장점… 신용카드 대체할 에스크로 기능도… 시세 오름세 소규모 투자 바람직

▲2014년초까지 인기를 끌다 식었던 가상화폐 비트코인이 안전거래와 에스크로 기능의 장점이 부각되면서 자산보관 수단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뉴시스
▲2014년초까지 인기를 끌다 식었던 가상화폐 비트코인이 안전거래와 에스크로 기능의 장점이 부각되면서 자산보관 수단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뉴시스

2009년 탄생한 비트코인은 2014년 초까지 광풍처럼 인기를 끌었던 가상화폐다. 전 세계 정보기술(IT) 전문가들이 감탄을 자아낼 만한 놀라운 기능을 가진 화폐로 취급돼 하루아침에 1비트코인당 979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열풍이 식은 후 급락하는 사태를 겪었지만, 비트코인의 미래가 희망적이라는 신호는 곳곳에서 감지할 수 있다.

◇위조불가·통화량 제한… 비트코인의 특징 = 컴퓨터 프로그램 개발자들이 비트코인에 주목하는 배경에는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이 있다. 블록체인은 거래 장부를 다수의 관리자가 동시에 관리해 위·변조가 불가능한 게 특징이다.

블록체인 기술로 인해 지금까지 생산된 비트코인의 모든 거래가 관리되고 있다는 점은 비트코인이 국가 간 자금거래의 표준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진 이들도 있다.

비트코인의 혁신적인 거래 기록 관리 기능으로 이를 다양한 거래 활용하기도 한다. 우선 자체 에스크로 기능이다. 에스크로 기능이란 거래가 안전하게 이뤄진 후 대금이 결제되게 하는 기능이다. 이는 비트코인만으로 신용카드의 기능을 대체할 수 있다는 뜻이다.

해외에서는 이미 블록체인 기술과 비트코인이 통화·파생상품·실물자산 등에 널리 활용되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해외 송금뿐만 아니라 부동산·금·다이아몬드 등 실물자산의 거래가 가능하며 거래 가능한 모든 자산으로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게다가 비트코인은 화폐량이 일정량에 다다르면 더 이상 늘어나지 않게끔 제한을 뒀다. 전체 통화 생산량이 제한돼 있어 향후 희소성에 대한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비트코인, 제도권 속으로 = 비트코인에 대한 각국의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 비트코인 거래가 각국 정부에서 합법화되면서 거래의 안전성이 보장되는 중이다. 이에 따라 폭락했던 비트코인의 가치도 상승하는 결과를 낳았다.

지난 3월 일본 정부는 비트코인이 인터넷상 결제수단으로 급속히 시장에 퍼진다고 보고 가상통화에 대한 최초의 법 규제안을 입안해 정식 화폐로 인정했다.

미국에선 지난해 1월 주(州) 허가를 받은 비트코인 거래소가 개장했다. 미국에서 비트코인 거래는 많았지만 주(州)가 공식적으로 비트코인을 거래할 수 있도록 허가를 낸 것은 이때가 처음이었다. 현재 약 과반의 주에서 공인 거래소가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럽연합(EU)은 지난해 10월 가상화폐 비트코인을 공식 화폐로 인정했다. 유럽사법재판소는 비트코인과 전통적인 화폐의 교환에 대해 부가가치세를 부과해서는 안 된다며 비트코인을 상품이 아닌 화폐로 인정하는 취지의 판결문을 냈다.

비트코인이 과세에 있어서 상품이 아니라 화폐로 취급된 첫 사례로 이후 비트코인의 가치는 또 한 단계 상승했다.

중국은 정부 공인 거래소나 공식 화폐인정 소식은 없으면서도 가장 활발히 비트코인을 거래하고 생산하는 나라 중 하나다.

일각에선 중국 정부가 비트코인 거래가 성장할 때를 대비해 미국과의 패권 경쟁 우위를 점하기 위해 암묵적으로 화폐로 인정하고 있다는 해석을 내놓기도 한다.

◇단기 차익 매매는 ‘위험’ = 비트코인이 밝은 장래성에도 불안 요소는 남아 있다. 아직 제한된 몇 개이 국가만이 화폐로 인정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선 비트코인의 개인 간 거래에 대해 특별한 제재 계획은 없지만, 국가가 이를 제도권으로 받아들일 계획도 알려진 바가 없다.

그렇다보니 일부 시세차익을 노리는 큰손들에 의해 시세가 들쭉날쭉할 수 있다는 점이 적지 않은 투자위험이다.

중국과 미국의 일부 투자자들은 막대한 자금을 비트코인 선물과 옵션 거래까지 하고 있다.

비트코인 전문가들은 일반인들이 이런 시장에 뛰어드는 것에 대해 회의적이다. 자금 규모나 운영 노하우가 비교도 안 되는 게임이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다만 대폭락 이후 서서히 시세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 소규모 투자금을 활용하는 것에 대해선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조언했다.

비트코인은 실제 해외 송금에서 활발히 쓰이고 있어 실제 사용성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투자자 입장에선 비트코인을 안전하게 보관해줄 거래소도 중요한 문제다. 비트코인 거래소 해킹으로 자금을 모두 잃을 수도 있으니 보안성과 안정성이 뛰어난 곳에서 거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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