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우드펀딩 100일…32개 기업에 58억원 모여

입력 2016-05-04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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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형 크라우드펀딩 출범 100일간 32개 기업이 약 58억원의 자금을 수혈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은 크라우드펀딩 제도의 안착을 위해 펀딩 성공기업을 코넥스 시장에 특례상장하는 등 제도적 지원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4일 임종룡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크라우드펀딩 출범 100일을 맞아 서울 중구 문화창조벤처단지에서 업계 관계자들과 현장간담회를 열고 “펀딩 성공 기업이 대규모 수출 계약을 성사시키는 등 출범 100일간 의미있는 성과가 있었다”며 “펀딩 기업에 대한 후속지원을 아까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위에 따르면 이날 기준 73개 기업이 펀딩에 참여해 32곳이 목표금액 모집에 성공했다. 총 투자된 금액은 57억7000만원이며 투자자수는 2343명이다. 적게는 1500만원부터 최대한도인 7억원까지 다양한 규모로 자금 조달이 이뤄졌다.

특히 크라우드펀딩 제도 시행 후 1호로 펀딩에 성공한 마린테크노는 이후 56만달러의 수출계약을 성공했고 모션블루도 펀딩 성공 후 IBK금융그룹 매칭투자조합에서 10억원을 추가로 지원받았다.

임 위원장은 “기업투자정보마당에 유망기업정보를 집중시키고 등록기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갈 것”이라며 “창조경제혁신센터 입주·보육 기업을 중심으로 중개업체와 적극 연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콘텐츠 산업에 대한 펀딩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임 위원장은 “영화나 공연 등은 크라우드펀딩과 접목했을 때 투자가 콘텐츠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져 성공 가능성을 높이고 투자금 회수도 빠르게 이어지는 효과가 있다”며 “기업은행에서 조성한 100억원규모 마중물펀드를 통해 문화콘텐츠 펀딩을 정책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펀딩 성공기업 인진의 성용준 대표는 “사업분야가 생소하고 어려워서 투자를 유치하기 힘들었는데 펀딩 과정에서 투자자들과 질의답변을 이어가며 집단지성의 힘을 통해 사업구조를 일반에 쉽게 풀어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홍제훈 모션블루 대표는 “제품의 사업성을 인정받아 국내외 여러 대기업과 MOU를 체결했음에도 자금이 부족해 실행단계를 밟지 못하고 있었는데 이번 펀딩과 후속 투자유치를 통해 추진중이던 사업들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며 “펀딩 진행과정에서 투자자의 반응을 통해 시장성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것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임 위원장은 “일정 금액 이상 크라우드펀딩에 성공한 기업은 코넥스시장에 상장할 때 일부 요건을 유예하는 특례 상장을 허용할 계획”이라며 “창업기업이 ‘죽음의 계곡’을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단계별로 성장사다리펀드, 모태펀드, IBK매칭투자조합 등을 통해 필요한 자금을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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