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자동차 연료비가 전체 물가 상승률의 4배가 넘는 8.5% 가량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불안정한 국제정세 영향으로 국제유가가 천정부지로 상승하고 있는 영향이 크다.
5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자동차 연료비는 8.5% 올라 같은 기간 전체 소비자 물가 상승률 1.9%의 4.5배에 육박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달 중순 제2차 에너지 세제개편 실시로 경유 가격 상승이 예정돼 있고 주요 신용카드사들도 이달부터 카드 주유할인 혜택을 축소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기름값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품목별로 보면 휘발유와 자동차용 LPG(액화석유가스) 가격이 각각 9.6%와 9.3% 올라 거의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고, 경유 역시 같은 기간 5.6% 가량 올랐다.
국제 유가가 고공 비행을 계속하는 데다 이달 중순에는 유류세 세제개편이라는 기름값 상승 요인이 기다리고 있어 앞으로도 당분간 자동차 연료비는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4일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0.15달러 뛴 68.34달러에 가격이 형성되면서 지난해 8월 25일 기록한 배럴당 68.79달러 이후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아울러 휘발유:경유:LPG부탄간 상대가격비를 100:85:80으로 조정하는 제2차 에너지세제 개편에 따라 이달 중순부터 경유 세율이 인상돼 경유의 소비자가격 부담도 1ℓ당 35원 정도 늘어난다.
반면 신용카드사에서 제공하던 주유할인ㆍ적립 혜택은 이달부터 줄어든다. 카드사들은 그동안 할인카드의 경우 휘발유 1ℓ당 최고 130원까지, 적립카드는 1ℓ당 최고 120원의 혜택을 제공해 왔다.
금융감독당국이 카드사에 할인ㆍ적립폭 축소를 구두 지시하면서 카드사들은 이달부터 주유 할인카드의 경우 1ℓ당 최대 60원, 적립카드의 경우 1ℓ당 최대 80원으로 혜택을 축소하기로 했다.
카드사 관계자는 "주요 카드사들이 이미 이번주 초부터 카드 주유할인 혜택을 축소했거나 조만간 축소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