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 위원장은 4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언론사 부장단 초청 오찬간담회를 열고 "(현대상선 용선료 협상이) 서둘러 얘기할 정도로 잘 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며 "낙관도 비관도 할 수 없다"고 밝혔다.
특히 임 위원장은 용선료 협상 시한을 길게 끌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임 위원장은 "협상 시한은 이달 중순까지 결정됐으면 좋겠다"며 "기존에도 언급했지만 협상이 잘 안되면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임 위원장이 용선료 협상 시한을 못 박은 이유는 시간을 지체할수록 채권단 등 금융사의 손실은 물론 현대상선의 경영도 더욱 어려워질 것이란 판단에서다.
현대상선은 현재 20여곳의 해외 선주와 용선료 30~35%의 인하 협상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용선료 인하에 선주들이 모두 동의해야 하는 만큼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대해 임 위원장은 "특히 배를 많이 빌려준 해외 선주들과의 협상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날 임 위원장은 국책은행 자본확충과 관련해 "한은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가 있을 것"이라며 "감사하고 환영한다”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그러나 국책은행 자본확충과 관련한 구체적인 시기와 방법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임 위원장은 "생각해둔 방안은 시나리오별로 있다"면서도 “한은이 나서 주는데, 돈을 필요로 하는 입장에서 방법까지 거론하는 건 예의의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국책은행 자본확충 협의체는 첫 TF 회의를 열고 다음 달 안에 자본확충 방안과 규모를 마련하기로 했다.